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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 앓는 예장통합
강수경 기자  |  ksk@newscj.com
2016.09.22 12: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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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통합 특별사면위원장 이정환 목사가 총회 임원회 개최를 한 시간 앞둔 21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사면 취소 반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딜레마’에 빠진 한국교회 장자교단 

특사 선포에 노회·신학자·원로목회자 반기
사면 취소하자니 결국엔 ‘자가당착’ 빠져
사면대상자 ‘사기성 사면’ 소송까지 예상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 양대산맥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교단이 딜레마에 빠졌다. 채영남 총회장과 특별사면위원회(위원장 이정환 목사)가 그동안 이단으로 규정됐던 4단체에 대해 선포한 ‘특별사면’을 놓고 교단 정서가 분열돼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지만 해답을 찾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별사면 반대 세력에서는 ‘사면 취소’ 및 ‘총회장 사퇴’ 발언과 성명을 내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맹공을 퍼붓고 있으며, 지지 세력도 사면 취소 시 발생하게 될 우려를 쏟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6일 시작하는 교단총회를 앞두고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돌변하고 있다. 22일 오전 9시에 총회 임원회의 사면 취소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21일 예고됐지만 22일 정오가 지나가도록 발표는 없었다.

이번 사태는 교단연합단체인 한교연이 비난에 나서고, 타 교단 신학자들까지 반대 성명에 가세함에 따라 한국교회 전체 문제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만일 사면선포가 취소되면 이번 사면대상자인 성락교회(25만명)나 평강제일교회(7만명) 등의 만만치 않은 교세로 반격전까지 예상되며 사태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압박당하는 채영남 총회장

채영남 총회장과 특별사면위가 이단으로 규정됐던 4단체에 대해 사면을 공표하자 가장 먼저 반기를 들고 나선 측은 예장통합 소속으로 수십년 동안 이단규정에 앞장섰던 최삼경(빛과소금교회) 목사와 일부 노회다.

최삼경 목사는 추석연휴가 끝난 17일 자신이 상임이사로 재직 중인 교계 인터넷매체인 교회와신앙을 통해 “총회장의 이단 해제는 이단들과 이단옹호자들을 춤추게 하고, 한국교회를 울며 분노하게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최 목사와 함께 예장통합 노회들과 신학자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채 총회장을 대대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같은 날 예장통합 서울남노회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강원동노회, 부산노회, 부산동노회, 부산남노회가 잇따라 반대 성명을 냈다. 평양남노회도 공개질의서를 통해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전국 신학대학교 교수 193명은 20일 특별사면 결정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예장통합 직영 신학대학교수가 114명이었으며, 타교단 신학대학교수는 79명이었다.

그런가 하면 한기총의 류광수 다락방과 고 박윤식 평강제일교회 이단 해제를 문제 삼아 분리됐던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급기야 채영남 총회장을 이단 연루자로 낙인찍었다.

한교연은 류광수·박윤식에 대한 이단 해제를 선포한 당시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도 이단연루자로 결의했던 바 있다. 교단연합단체가 다른 교단연합단체의 현직 대표회장과 한국교회 양대산맥 중 하나인 교단의 현직 총회장을 이단연루자로 낙인을 찍은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진 것.

예장통합 증경총회장과 원로목회자들도 위력을 행사하고 나섰다. 채 총회장을 비롯한 예장통합 임원진은 20일 서울 중구 동호로 그랜드앰배서더 호텔에서 긴급회동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림인식·남정규·김창인·박종순·유의웅·이광선·지용수·박위근·손달익·정영택 목사 등 원로 목회자들이 대거 출동했다. 원로 목회자들은 교단 간의 관계성을 거론하며 예장통합의 ‘나홀로 사면’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원진들은 원로 목회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특별사면 선포를 취소하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사면초가에 몰린 예장통합 수장

   
▲ 21일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 후 회의장을 빠져나오는 이성희 부총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예장통합 특별사면위원장 이정환 목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면취소 불가 입장을 밝혔다.

채 총회장이 21일 오후 3시 ‘특별사면 취소’에 대한 안건을 걸고 긴급총회 임원회를 소집했고, 한 시간 앞서 이 목사는 임원회가 예정됐던 한국교회100주년 인근 카페에 기자들을 불러 입장을 밝혔다.

이 목사는 교단 헌법을 들어 “사면 선포는 제100회 총회 결의사항을 이행한 것으로, 총회 결의를 어느 누구도 취소할 수 없다”며 “총회장의 행정행위에 위법이 있거나 이의가 있을 때에는 소송을 해야 한다. 결의는 결의대로 유효하므로 번복하려면 재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별사면위원회는 상설 기구가 아니라 제100회 총회가 결의해서 만든 특별기구로, 100회기 내에 사면하도록 결의했다는 뜻”이라며 “특별사면위는 총회 결의에 의해 사면 업무를 진행했을 뿐이고, 총회장에게 보고한 뒤 총회장이 선포한 것”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날 총회 임원회에는 채 총회장이 빠진채 진행됐다. 채 총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 총회장이 만약 특별사면 선포를 취소하면 사면대상자들로부터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겟 논평자 황규학 박사는 사회법을 들어 “사면을 선포하고 취소하면 민사법상 금반언(선행행위와 모순되는 후행행위를 금지)의 원칙 위배, (사면대상자들과 맺은)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사면을 선포하는 조건으로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고 눈물을 흘리고 2년 유예기간 교육을 받겠다는 각서까지 쓴 사면대상자들로부터 ‘사기성 사면’을 이유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평소 채 총회장의 설교를 인용해 “(사면을 취소하면) 자신의 설교와 신앙적 결단을 스스로 파기하고 하나님 편이 아닌 인간의 편에 선 총회장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사면에 고마워 눈물까지 흘렸는데…

이번 사태는 예장통합총회(총회장 채영남 목사)가 추석 명절을 3일 앞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특별사면 선포식을 열고 “제100회기 총회장으로 총회 창립 100주년이 지니는 역사적 희년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며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로 맞이한다”라고 사면 대상자들을 대거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대상자는 권징과 관련된 16명과 이단규정과 관련된 이명범(레마선교회), 변승우(사랑하는교회), 김기동(김성연 목사와 성락교회), 고 박윤식(이승현 목사와 평강제일교회) 등이다.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됐던 교회연합신문도 포함됐다.

그간 한국교회의 이단규정으로 배타시되고 차별을 받았던 변승우·이승현(평강제일교회 고 박윤식 목사 후임)·김성현(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아들)·이명범 목사는 공개적으로 머리 숙여 사과 메시지를 발표하는 등 사면을 반겼다. 일부 목회자들은 눈물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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