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원 “리얼 5G 선보일 것”
통신설비 구축에 6천억 투자
고객 중심 파격적 요금제도
흑자전환 시점, 출시 3년 후
통신 메기 역할 할지 주목돼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스테이지엑스 제4이동통신사 선정 언론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스테이지엑스 제4이동통신사 선정 언론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2024.2.7 (출처: 연합뉴스)
-핵심 요약-

◆출사표 낸 ‘스테이지엑스’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가 7일 통신 3사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이날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별화된 ‘리얼 5G’로 서비스 출시 3년 후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한다.

◆‘메기’ 기대와 우려 공존

제4이통사 탄생에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나온다. 먼저 ‘메기’ 격 제4이통사 출범에 통신비 인하와 서비스 개선 등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4000억원이 넘는 주파수 낙찰가와 함께 기지국 구축 등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자금력이 충분한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배해 오던 이동통신 시장에 새롭게 제4이동통신사가 등장했다. 정부의 숙원 사업이던 제4이통사가 7전 8기 끝에 최근 ‘스테이지엑스’로 선정된 것이다. 정부의 지원 아래 등장한 스테이지엑스가 기존 통신 3사가 꽉 쥐고 있는 통신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 시키고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라는 ‘메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테이지엑스 “내년 전국망 목표”

제4이통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는 7일 통신 3사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이날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 중심의 파격적인 요금제 ▲혁신기술을 통한 ‘리얼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 경험 ▲믿을 수 있는 모두의 통신사를 지향점으로 회사의 전략을 발표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차별화된 ‘리얼 5G’로 서비스 출시 3년 후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한다. 통신설비 구축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스테이지엑스 전용 28기가헤르츠(㎓) 탑재 단말기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는 먼저 통신설비 구축에 6128억원을 쏟아붓는다. 이는 타 통신사 5G 투자 대비 1/18 수준이다. 흑자전환 시점은 출시 3년 후로 목표했다. 서 대표는 “28㎓ 주파수와 의무 설치 기준인 6000개 통신설비에 총 612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타 통신사 5G 투자 금액의 약 5.5% 수준으로 절감한 비용은 고객 혜택과 연구개발(R&D)에 활용해 국내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설비와 인프라에 혁신을 시도할 계획이다. 그는 “통신사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코어망 전체를 클라우드로 가상화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확장성, 가용성,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비용으로 구축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비용 절감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방침이다. 망 품질 관리부터 고객 응대까지 AI 기술을 활용해 운영비를 절감해 요금을 추가 인하하고 수익성 향상이 가능하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요금제와 관련해 “스테이지엑스가 생각하는 고객 중심의 요금제란 고객에 필요한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하게 제거하는 것”이라며 “각종 수수료와 유통 구조를 바꿔 파격적인 가격의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는 28㎓ 주파수로는 리얼 5G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공연장, 병원, 학교, 공항을 비롯한 밀집 지역에 핫스팟을 설치해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와이파이(Wi-Fi)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제조사와의 협업으로 28㎓ 단말기도 내놓을 전망이다. 서 대표는 “북미에 이미 출시된 갤럭시 및 아이폰 28㎓ 지원 단말기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적극 협의하겠다”며 “폭스콘과는 스테이지엑스 전용 28㎓ 탑재 단말기를 개발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지엑스는 2분기 내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구축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후 28㎓ 기지국 확대와 함께 중저대역 주파수를 추가 확보해 자체망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22년 만에 탄생한 ‘제4이통사’

제4이통사는 지난달 31일 탄생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신규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위한 5G 이동통신 28㎓ 주파수 경매를 시작, 1단계 다중라운드오름입찰에서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아, 2단계 밀봉입찰에서 최종 낙찰자가 정해졌다. 지난달 31일 2단계 밀봉입찰에서 스테이지엑스가 4301억원의 최고입찰액을 제시해 최종 선정됐다. 경매 경쟁사에는 세종텔레콤과 마이모바일이 있었다.

이는 2002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 체제가 된 이동통신 시장에 22년 만에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또한 정부가 처음 제4이통사 선정에 나선 지난 2010년 이후 14년 만이며, 8번째 도전만이다. 앞서 2010년부터 총 7번에 걸쳐 제4이통사 선정 정책을 추진했지만 7번 모두 신청 기업들의 자격 미달로 제4이통사로 선정되지 못했다. 당시에는 허가제였기 때문에 재무건전성 심사 절차를 밟았는데, 이를 통과한 사업자가 없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5G 28㎓ 주파수를 낙찰받은 스테이지엑스는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치고 주파수 할당 대가로 써낸 4301억원의 10%를 납부하면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하고, 주파수를 할당받아 사용할 수 있다.

◆제4이통사에 기대와 우려도

제4이통사 탄생에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나온다.

제4이통사 도입으로 기존 통신 3사 경쟁 체제가 아닌 제4이통사까지 추가된 4사 경쟁 체제로 통신비 인하와 서비스 개선 등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가계통신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4이통사가 기존 고착된 통신 시장에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제4이통사’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사실상 28㎓를 활용해 신규사업을 제공하는 사업자다. 28㎓ 주파수는 초고속 5G 서비스가 가능한 대신, 장애물을 피해 멀리까지 도달하는 회절성이 약해 기지국을 많이 세워야 하는 단점이 있다.

28㎓ 주파수 커버리지 반경은 약 100~150m 수준으로, 3.5㎓ 커버리지 반경이 3.5㎞다. 이를 감안하면 28㎓ 서비스를 현재 3.5㎓ 수준으로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단순 계산으로 3.5㎓에 대비 수십배가 넘는 기지국 설치가 필요하다. 2024년 1월 기준 SK텔레콤과 KT의 전국 기지국 개통장비 대수는 각각 30.8만개, 25.2만개다.

이에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투자규모와 자금력이다. 투자규모의 경우, 주파수 최종 낙찰가가 4301억원인데, 기지국 구축 비용을 고려하면 초기 투자에 수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정책금융 4000억원까지 고려하면 총 1조 2000억원이 투자 가능 금액으로 볼 수 있다. 초기 운영비(코어망 클라우드 비용, 전국망 로밍비),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의 든든한 지원사격

정부는 스테이지엑스가 28㎓ 주파수 경매에서 승리했지만 기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체제에 맞설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스테이지엑스가 ‘통신 메기’가 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다양한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 TF에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유관 기관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정부는 TF를 통해 28㎓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출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신규 이통사 진입을 추진하면서 주파수 할당대가 납부 비율 완화, 망 구축 지원, 상호접속료 경감, 투자액의 세액공제 상향, 정책금융 최대 4000억원 지원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사업계획서를 받은 후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정책자금을 제공하는 데엔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 등 집행 기관의 재무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정부는 알뜰폰(MNVO) 업체 스테이지파이브 주도의 스테이지엑스가 새로 낙찰받은 28㎓ 대역 망 구축 사업과 기존 MVNO 사업을 결합한 형태로 출발해 향후 이동통신사업자(MNO)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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