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면 대표이사.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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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부터 미국을 포함한 각국 유수 언론들이 일제히 긴급 진단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전운이 감돈다는 섬뜩한 내용이다. 심지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6.25전쟁 버금가는 수준의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점치고 나섰다.

‘남한은 주적’이라고 분명히 못 박고 있으며, 남북통일 관련 통일단체에 대한 정리 작업에 들어갔고, 전반적인 대남 정책 전환에 대한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점 등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보겠다.

더욱이 새해 첫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면서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켜 가고 있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총선과 대선이라는 정치적 혼란기를 틈타 입지를 넓히면서, 보다 효과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전쟁을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이 아닐까 하는 전망을 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구상에는 몇 군데 화약고가 존재하고 있다. 그중 크림반도(우크라이나 전쟁)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미 화약고에 불이 붙었고, 최근엔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에 소원한 틈을 타 미사일과 드론으로 겨울 틈새공격을 가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해가고 있다.

또 하나의 화약고인 중동지역은 그간에도 바람 잘 날 없이 전쟁이 이어져 왔지만, 금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화약고의 불은 완전히 재점화 됐다. 요즘 들어선 이스라엘과 아랍권(헤즈볼라, 시리아, 이란, 후티 반군 등)의 확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관심 가져야 할 곳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반도다.

그 이유는 이 한반도라는 화약고가 폭발한다면 이는 단순 한반도의 문제를 넘어 동서진영의 결전장이 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동서 패권이라는 대결구도가 한반도 이 한 곳에 응축돼 있다는 사실이다.

즉,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지구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고, 반대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이는 지구촌의 평화를 가져온다는 논리다.

이것이 지정학적으로 볼 때나 운명적으로 볼 때나 한반도가 가지고 있는 숙명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의미와 이 같은 상징성을 가진 한반도에 갑진년 새해 야릇한 전쟁의 스산한 기운이 감돌고 있으며, 그 징후가 충분히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직접 실감하고 있고 또 목도하고 있는 바다. 

이처럼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와 지구촌은 전쟁의 늪으로 더욱더 깊숙이 빠져들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전쟁은 곧 파괴고 파멸이고 죽음이고 끝이니 승자도 패자도 없이 모두가 패자인 줄 왜 모른단 말인가. 혹여 그 사실을 안다할지라도 이미 전쟁이라는 중독성이 강한 마약에 중독된 전쟁광(원흉)들은 그 중독성으로 인해 헤어나질 못하며 오히려 즐기는 것만 같다. 마치 마약 중독자들처럼 말이다.

전쟁광들의 발악은 그들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음을 알기 때문일까.

필자는 이처럼 악한 현실 속에서 왠지 ‘전쟁과 평화’라는 글을 떠올려 본다.

필자가 말하는 전쟁과 평화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 원작 소설에 나오는 모스크바를 무대로 한 전쟁과 평화가 아닌 지구의 종말이냐 아니냐의 기로에 선 인류 대혼란의 정점에서 바라본 전쟁과 평화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혹시 ‘녹슨 총’이라는 음악을 아는 이가 있을지 물어보고 싶다.

앙리꼬 마시아스, 그는 1938년도 알제리에서 태어났으며, 그는 녹슨 총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총이라고 노래했다.

전쟁에 나갔던 병사가 깊숙한 숲속에 버려둬 오랜 시간이 지나 총이 녹슬게 되어 쓸 수 없게 된 것을 보고 그 녹슨 총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총이라고 노래한다. 그래서 그 노래 ‘Le Fusil Rouille(녹슨 총)’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중 한 곡이 아닐까.

어느 누가 말했던가. 애국자가 없는 세상이 돼야 전쟁이 없다고. 지나친 애국심은 국수주의와 나치즘으로 변질되어 오직 자신의 나라만 최고의 강대국이 돼야만 한다는 그릇된 의식을 갖게 한다. 이로 인해 전쟁을 하게 되고 전쟁을 위해선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 때문이다.

물론 이 주장과 표현들은 역설적 의미를 담고 있긴 하지만 분명 이 악한 세대는 이 노래와 주장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이제 아이러니한 사실 한 가지를 던져본다.

진정 평화주의자들이 갈망했던 전쟁종식과 평화세계가 그저 노래와 주장으로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긴 세월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죽어야 했던 필리핀 민다나오 섬, 그곳엔 살신성인의 한 사람의 중재로 평화가 찾아왔고, 녹슨 총을 넘어 아예 무기를 녹여 낫(농기구)을 만든 평화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평화의 기록은 ‘지구촌 전쟁 종식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법제정(DPCW 10조 38항)’이라는 신 평화안을 만드는 기적을 낳았고, 전쟁에서 무기를 버린 병사와 그 녹슨 총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총이라고 부른 앙리꼬 마시아스가 염원한 세계가 곧 찾아올 것에 대한 희망과 확신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전쟁광들의 귀에도 앙리꼬 마시아스가 부른 녹슨 총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들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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