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누구 또는 어느 편이 아닌 모두의 편에 서야

이상면 대표이사. ⓒ천지일보 2022.08.01
이상면 대표이사. ⓒ천지일보 2022.08.01

 

2024년 청룡의 해는 과연 청룡의 해답다. 현재 전 세계 국가 수는 약 195개국이며 인구수는 약 79억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70여개국에서 총선에서 대선에 이르기까지 선거를 치르게 되며, 유권자 수 또한 49억명에 달하니 세계인구의 절반이 넘는다.

대표적으로 11월에 치르게 될 바이든과 트럼프의 빅매치가 있다. 둘 다 노익장과 재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될 선거는 이미 흥행 매진 상태다. 이유는 누가 재선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미국 우선주의냐 세계 다원주의냐를 결정짓게 되기 때문이며 그 파급력에 대해선 이미 주지하고 있는 바다.

또 곧 3월에 있게 될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대선 역시 초미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러시아 대선보다 더 흥미진진한 사건이 러시아로부터 이미 터져 나왔으니 러시아 야권을 대표하는 인물인 나발니 사망사건이다.

선거 며칠을 앞둔 나발니 사망 사건은 푸틴의 정적제거라는 의구심을 낳았고 기정사실화 돼 가는 모양새다.

그 외도 인도 멕시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핀란드 이란 가나 세네갈 대만 벨기에 포르투갈 등 수많은 나라의 잠룡들이 승리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으니 과연 청룡의 해답다.

세상은 모두가 우두머리 곧 지도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나아가 권세와 권력 잡기를 갈망하며 사력을 다하는 모습에 안쓰럽기까지 하다.

권불십년(權不十年, 권세는 십년을 가지 못한다)이란 말도 있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동안 붉은 꽃이 없듯이 잠깐 잘 나간다고 계속 잘나갈 수 없다)이란 말도 있고 일장춘몽(一場春夢)이란 말도 있다.

그래도 돈과 권세와 권력과 명예를 뿌리칠 수 없는 이유는 우리 인생의 마음속 깊숙한 곳에 욕심과 교만이 뿌리를 내려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 역시 선거를 한 달가량 앞두고 있으니 총선 즉,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 날이다.

이렇듯이 2024년 청룡의 해는 지구촌 곳곳에서 용트림을 하며 용들의 전쟁이 걸판지게 벌어지는 것이다.

지도자, 지도자의 덕목을 놓고 볼 때 지구촌은 참으로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지도자란 한마디로 모두의 지도자가 돼야 하며, 조직과 나라에 지도자를 세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대국의 지도자는 자국뿐만 아니라 세계 모두를 염두에 둬야 하고, 각국의 지도자 역시 정당의 소속으로 당선된다 할지라도 당선된 후엔 반드시 모두의 지도자가 돼야 하고 탕평을 서둘러야 하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총선에 나오는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비록 정당과 지역에 속했다 할지라도 국가와 국민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명감이 절대 요구되는 것이다.

이 같은 명제 앞에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 필요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세계는 두 개의 큰 진영으로 갈라져 있고 세계 지도자라는 입장에 있는 자들은 자기 진영과 패권에 젖어 하나의 세상을 두 개의 세상으로 갈라놓기에 앞장서고 있다.

자기 진영과 패권을 앞세워 약속과 조약과 협약 등을 밥 먹듯이 깨 버리고, 평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각 나라 지도자 역시 국민과 나라를 위한다는 허울 좋은 거짓말로 선동하며 자기 세력과 진영과 편을 위한 정책과 정치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총선에 출마하는 국회의원들 역시 갈라지고 편향되고 편견에 치우친 의식과 사상으로 똘똘 뭉쳐 있으며, 나라와 국민은 아랑곳없이 자기 소속과 진영과 편만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면 조금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기성정당이 부패했다며 개혁을 외치며 갈라져 나간 개혁신당도 있으니 양쪽이 매 일반이다.

정의는 이미 탈당 그 자체로 무색해졌음을 알아야 한다. 진정한 개혁과 정의는 그 속에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하고 싸워나갈 때 합당한 단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정의와 개혁이란 이름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려 했을 뿐임을 그들의 탈당이 곧 그 증거물이다.

더 분명한 증거물은 탈당파들이 연합한 지 몇 날이 안 가 욕심을 채우기 위해 권력 싸움이라는 내홍의 벽에 부딪혔다는 자체다.

다시 기로에 선 개혁신당, 정의도 개혁도 아닌 배반과 부패의 상징 당으로 전락했으며, 거짓이고 위선이며 욕망을 분출시킨 해프닝으로 전락할까 염려된다.

어찌 됐든 갈라지고 찢어지고 편향된 세상 속에서, 나와 우리 역시 어느 편인가 누구 편인가 속해 ‘모두’와 ‘하나’를 외면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게 아닐지를 돌아볼 때다.

청룡의 해, 새롭게 선출되는 지도자는 제발 누구와 어느 편에 서기보다 모두의 편에 서는 위대한 지도자들이 탄생하기를 빌어 본다.

하지만 우이독경(牛耳讀經)이란 속담이 있다는 게 왠지 서글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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