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萬物)은 거저 있는 것일까. 만물을 지은 이가 있으니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만물을 지으신 이는 조물주(造物主)가 되고, 지음 받은 만물은 피조물(被造物)이 된다.
지음 받은 피조물 즉, 만물은 두 가지가 있으니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즉, 눈에 보이는 것은 육의 세계 곧 육계(肉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영의 세계 곧 영계(靈界)라 일컫는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또한 신(영)의 영역에 있으니 하나님 역시 영(靈)이시다.
주지하다시피 영은 눈에 보이지도 않으며 만질 수도, 냄새도 없으나 분명한 것은 존재하고 살아 역사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이로 보건대 지음 받은 피조물은 지으신 주인 곧 조물주의 뜻에 따라 운행되고 있음이 당연해 보이며, 이를 일컬어 섭리(攝理)라 한다.
경서(經書)엔 다음과 같은 말씀이 기록돼 있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해 주고 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하리라(롬 1:20)’고 했다.
그렇다. 그렇다면 이때에 만물이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 무엇이며, 그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신의 영역 곧 신의 능력과 신성을 알고 깨달아야 함이 지음 받은 자들의 의무며 사명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즉, 표면적(表面的)인 것을 통해 이면적(裏面的)인 것을 깨닫는 것이니 곧 참된 것을 깨닫는 것이며, 세상 학문이 아닌 하늘의 학문 곧 종교(宗敎)며, 종교의 참뜻이 으뜸 내지 최고의 학문이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전 3:1)’라는 말씀과 같이 창조주 하나님의 계획(청사진) 즉, 뜻과 목적이 약속(예언)으로만 있다가 길고 긴 세월 지나 이루어지는 성취 때가 되어 계시(啓示)되므로 가능하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육의 세계 즉, 우리의 삶과 함께해 온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숫자(數)다.
1년이라는 한정된 기간 안에는 24절기가 있고, 12달이 있고, 7일(일주일)이 있고, 4계절 등이 있다.
이 같은 수(數)는 64를 완성의 수로 여기는 유교의 역경(주역: 周易)과 민수기(民數記)나 14만 4000과 흰무리의 수가 기록된 기독교 성경 등 종교 경서 속에 잘 설명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4절기에는 1월의 소한(小寒) 대한(大寒)을 지나 2월 초에 찾아오는 입춘(立春)이 있다.
즉, 큰 추위를 이기고 봄이 찾아왔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봄은 그냥 꽃 피는 봄을 의미할까를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는 얘기다. 봄이 그냥 봄이 아니라면 추위 역시 그냥 추위일까.
앞서 언급했듯이 표면과 이면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대목이다.
먼저 봄은 단순 꽃 피는 봄을 넘어 생명의 의미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봄이 생명이면 추위는 생명을 얻기 전 겪고 이겨야 할 죽음과 같은 과정이 분명해 보이니 고진감래(苦盡甘來)다.
먼저 고진감래의 주인공은 하늘이 택한 한 사람 곧 천택지인 인동초다.
생명으로 들어가는 문은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없다는 성경의 한 구절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뿐만 아니라 계시록 14장엔 ‘어린양이 시온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사천이 섰는데…’라는 구절이 있다.
역시 표면과 이면이라는 측면에서 고찰해 본다면, 어린양은 예수님이고, 시온산은 유대 땅 해발 800고지의 그 산이 아닐 것이니 비산비야(非山非野) 인산인해(人山人海)며, 십사만사천은 먼저 구원받을 수다.
경(經)에 이르기를 하나님 예수님은 말씀 그 자체이시며, 그 말씀 안엔 생명이 있으니 어린양은 곧 생명이다.
즉, 어린양이 시온산에 섰다는 것은 참된 의미의 입춘(立春)이며, 하나님과 예수님과 영계 천국이 이긴자(시온)와 이긴자를 통해 예수님의 피로 이긴, 이긴 자들이 모인 시온산(십사만사천) 곧 십승지(十勝地)에 약속대로 함께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내용이다.
이 산은 십승지 곧 시온산이며 진리의 산(성읍) 금강산(金剛山)이다.
한자는 뜻글자(표의문자)이기에 ‘입춘(立春)’이라는 한자를 파자해 보면 바로 그 답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입춘은 해마다 찾아왔고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늘 찾아오던 것이 그렇게 또 찾아왔으니 우리는 그저 습관처럼 맞이할 뿐이다.
하지만 늘 찾아오던 것은 괜한 것이 아니었으며 언젠가 참 입춘이 찾아왔을 때 이를 분별하고 분간하라는 명령과 같았음을 이제라도 고민하며 깨우쳐야 할 것이다.
참 입춘 곧 참 생명이 찾아왔다는 것은 그동안 생명 아닌 사망이 생명임을 위장하며 왕 노릇해 왔음을 깨닫게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의미 없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진리에 귀 기울일 때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그렇다 지금까지 습관처럼 봄이 왔지만 봄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때가 되어 참 봄이 찾아왔다.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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