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다 해외에 더 잘 알려진 민간 평화 NGO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 오로지 세계 평화만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HWPL의 진정성은 평화를 원하는 글로벌 시민들의 마음에 감동과 뜨거움을 줬다. 실제 이만희 대표를 만나 평화를 이룰 방법을 모색하고 시도하는 그들의 마음도 역시 진실했다. 본지는 HWPL과 평화 운동을 함께하는 정치‧종교‧여성‧청년‧사회 등 각계 인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유튜브에 공개된 줌터뷰(줌 화상 인터뷰)를 인용해 조명한다. 줌터뷰는 평화운동을 하는 이들이 HWPL과 협력해 평화를 이뤄가는 내용을 인터뷰를 통해 여과 없이 보여준다.

HWPL 관계자와 온라인 인터뷰하는 피노 상원의원(왼쪽)과 도나 의장. (출처: 유튜브 줌터뷰) ⓒ천지일보 2023.12.26.
HWPL 관계자와 온라인 인터뷰하는 피노 상원의원(왼쪽)과 도나 의장. (출처: 유튜브 줌터뷰) ⓒ천지일보 2023.12.26.

42년간 사회복지사로 활동

중‧고등 자퇴생 학교 설립

지역사회 반대에 3년 설득

정부 평화부서 만들려 시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HWPL의 평화 실현 샘플은 세계평화가 이루지 못할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한 과업이라는 생각의 변화를 경험케 한다. 특히 그간 후대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추상적인 개념인 ‘평화’를 교육하려다 벽에 부딪혔던 이들에게 획기적인 사례로 다가온다. HWPL이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진행했던 민간 평화협정과 평화교육은 전 세계에 현실적인 평화교재가 되고 있다.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평화를 소원하며 교육 사각지대를 없애려 노력하는 한 상원의원과 그의 아내는 HWPL의 활동을 듣고 매우 고무됐다.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학생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폭력과 총격이 난무한 불안정한 사회에서 평화를 이루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항상 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들이 왜 HWPL을 주목했는지 그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조명한다. 다음은 제랄드 오르티지 피노 뉴멕시코주 상원의원과 아내인 도나 블루제 엘살바도르 어린이들의 친구(FOCES) 이사회 의장을 동시 인터뷰한 줌터뷰 일문일답.

Q. 제랄드 오르티지 피노 뉴멕시코주 상원의원은 어떤 일을 하나.

Pino: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시내 지역구 대표를 맡고 있으며 상원 보건 및 공보 위원회의 위원장이기도 하다. 사회복지사로 훈련받고 활동했지만, 입법부에 입회하면서 퇴직했다. 그전에는 42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Q. 사회복지사로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었나.

P: 사회복지사들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사회복지사들이 하는 모든 일은 특별한 기술이나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것은 관계를 맺는 능력이다. 맺은 관계를 통해 사람, 개인, 가족, 지역사회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변화 주도자’는 사회복지사의 또 다른 이름이다.

Q. 자퇴생을 위한 고등학교 4곳을 설립한 이유는.

P: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앨버커키에서 일할 때 가족 및 사회 봉사과의 디렉터(책임자)였다. 주거‧정신건강‧청소년‧아동‧고령화 프로그램 등 사회 복지 사업과 관련된 모든 것이 있는 큰 부서였다. 당시 가장 큰 사회문제 중 하나는 아주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중퇴하는 현상이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거나 중학교를 중퇴하기도 했다. 내가 일을 그만둘 당시에는 졸업률이 60%에 불과했는데 실제론 60%에도 못 미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일반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리고 새로운 메커니즘을 통해 그 시스템을 적용하려고 했다. 주 정부가 새롭고 혁신적인 학교를 만들기 위해 공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차터 스쿨 법안을 통과시킴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로버트 F. 케네디 학교부터 시작해 앨버커키에서 중퇴생들의 어려움을 돕기 시작했다. 그 후, 우리는 교도소에 있는 청년들에게 주력해 청년들이 교도소에 있는 동안 차터 스쿨을 통해 고등학교 교육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출소 후에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것을 골든 버넬 차터 스쿨이라고 부른다.

Q. 학교 이름인 ‘차터’의 의미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돕는 데 매우 적극적이었던 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그 이름을 지었다. 그 후, 뉴멕시코주 남부에 차터 스쿨을 설립하고자 하는 단체에 고용됐다. 그렇게 뉴멕시코주의 데밍에 가서 중퇴생들을 위한 차터 스쿨을 시작했고 뉴멕시코주의 앤서니로 가서 거기에서도 차터 스쿨을 시작했다. 각 학교에서 동일한 방법들을 사용했다. 반을 소규모로 유지하려고 했고, 여러 이중 언어 기법을 사용했다. 많은 중퇴생이 영어를 잘하지 못했고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 교사들을 채용하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학생들의 곁을 지킬 수 있도록 했다.

Q. 기억에 남는 이야기나 개인적인 경험이 있다면.

P: 데밍에 학교가 있었다. 그곳 지역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초청을 받았다. 그들은 차터 스쿨의 큰 필요성을 느꼈지만 지역 학군이 되는 것은 동의하지 않았고, 우리가 그 지역에 학교를 설립하는 것을 매우 반대했다. 그들에게 가서 사례를 만들고, 공립 고등학교제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 데 3년이라는 시간을 들였다. ‘차터 스쿨은 단순히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한 것이다’는 내용이었다. 마침내 학교 행정 직원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었고 그 관문을 통과했다. 이전에 같은 학교에서 일하며 그들이 잘 알고 있고 신뢰하는 교장 선생님을 찾은 것은 큰 도움이 됐다. 그 때문에 우리를 낯선 존재, 왠지 외부인으로 인식하는 장벽을 뛰어넘게 됐다. 지역 학군이 승인해줬을 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 이후로는 모든 것이 잘 진행됐다.

제랄드 오르티지 피노 뉴멕시코주 상원의원과 아내인 도나 블루제 '엘살바도르 어린이들의 친구(FOCES)' 이사회 의장은 HWPL과의 인터뷰에서 HWPL이 학교에서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피노 상원의원과 도나 의장 등 FOCES 관계자들. (출처: 유튜브 줌터뷰) ⓒ천지일보 2023.12.26.
제랄드 오르티지 피노 뉴멕시코주 상원의원(가운데 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아내인 도나 블루제 '엘살바도르 어린이들의 친구(FOCES)' 이사회 의장(맨 앞 오른쪽 첫번째)은 HWPL과의 인터뷰에서 HWPL이 학교에서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피노 상원의원과 도나 의장 등 FOCES 관계자들. (출처: 유튜브 줌터뷰) ⓒ천지일보 2023.12.26.

Q. 정부 내에 평화부서를 설치 시도를 했다는데.

P: 사실 처음에는 내 생각이 아니었다. 싼타페의 한 단체는 평화 부서를 만들기 위해 나보다 더 오랫동안 일해왔다. 처음에는 규모가 작은 평화의 사무실이 될 예정이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평화 부서가 있는 것이 더 낫다고 느꼈다. 사무실이었다면, 단순히 주지사 집무실에서 시민 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폭력에 대한 의존도를 개선하거나 줄이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서는 보다 교육적이고 예방과 대책의 주도권을 갖고 진행된다. 그래서 우리는 교사들을 준비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평화 지향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보다 평화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상담사, 교사,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려고 했다. 하지만 매년 우리는 어려움을 겪었다. 왜냐하면 평화는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평화가 무엇을 의미합니까?”라고 반문했다. 입법부의 몇몇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미군과 경찰을 약화시키거나, 너무 파격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그래서 계속 설명하고 설득해야 했다. 매년 조금씩 나아갔고, 조금 더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행정부가 바뀌었고, 그간 이루었던 것을 뒤로하고 모든 것을 새로운 행정부와 함께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리고 그 무렵 산타페에 사는, 평화 부서 설립 추진의 원동력이었던 한 할머니가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분은 이미 80대 후반이었다. 이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이에 대해 열심히 일해왔고 내에게 법안을 후원해 달라고 했었던 그 단체는 물러서서, 재편성을 하기로 결정했다.

Q. 사람들의 반대에도 평화부서를 설립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P: 지금은 평화부서 설립 노력을 포기했던 10년 전보다 더 평화가 필요한 때라고 본다. 지역사회의 폭력 수준이 극단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제한과 규제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현재 마약이 만들어내는 폭력 때문이라고 말한다. 원인이 무엇이든 우리는 엄청난 수준의 폭력과 폭력 수준이 아니더라도 분노와 모욕 등의 적대감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평화롭고, 서로 대화하고, 동의하지 않는 것에도 서로를 모욕하지 않는 능력을 일부 상실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용서라는,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적인 방법을 더 잘 알게 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시작해야 한다. 지금 수준의 노골적인 폭력과 적대감을 가지고는 시민들이 생활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우리는 지금의 (폭력과 적대감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

Q. 학교와 교육부가 평화교육을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도입하는 사례가 해외에 있는데.

P: 훌륭한 발상이다. 그 발상은 실제로 평화 제안서의 내용이었다. 평화를 커리큘럼으로서 도입 개발하고 장려하는 뉴멕시코주 교육부 내 부서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뉴멕시코주의 한 대학교에서 교과 과목을 평화를 위한 커리큘럼으로 바꿀 수 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대부분은 ‘네가 나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너는 나의 적이다. 나는 너를 믿을 수 없고 너와 마주 앉을 수 없다. 나는 너를 무시할 거고, 네가 나에게 접근한다면 우리는 싸우게 될 것이다’라는 신념에 의해 발생한다. 이것이 미국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세상 모든 곳이 이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곳이 점점 심각해지는 것이 두렵다. 학교에서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은 정말 훌륭한 발상이다. 확실하게 이를 지지하겠다.

2016년 1월 25일 이만희 HWPL 대표(오른쪽)가 담망 반탈라 필리핀 민다나오 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총장(당시)과 HWPL 평화학교 지정 및 MOA체결식을 갖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12.26.
2016년 1월 25일 이만희 HWPL 대표(오른쪽)가 담망 반탈라 필리핀 민다나오 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총장(당시)과 HWPL 평화학교 지정 및 MOA체결식을 갖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12.26.

Q. 필리핀 민다나오 HWPL 평화교육 사례를 보면 시민사회에서 정부까지 도달해 결국 커리큘럼이 됐는데.

P. 시민들로부터 사업을 추진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우리는 위에서부터 도입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다지 잘 진행되지 못했다. 지역 학교들과 함께 지역사회에 초점을 옮겼다면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지역에서부터 시작하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사회복지사로서의 가치관과 지역사회 조직가로서의 경험과 훨씬 더 일치한다. 일단 설립되면 다른 공동체들은 그것의 효과를 볼 수 있고 결국 보편화할 수 있다.

Q. 도나 브루제 위원장 소개를 해달라.

Dona: 장성한 네 자녀의 어머니일 뿐 아니라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 현재 비영리 단체인 ‘엘살바도르 어린이의 친구들(FOCES)’에서 국민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발언권이 없는 자들에게 고등학교 및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D: 2년간 5명의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했다. 올해 4명의 사회복지사와 1명의 농학자를 배출했다. 이제 그들은 지역사회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본다.

Q. 학생들에게 평화교육의 가치는.

D: 우리의 화두는 청년들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안전이다. 엘살바도르와 뉴멕시코처럼 경제적으로 매우 가난한 지역에서 말이다. 엘살바도르는 무정부 상태이고, 갱단과도 같다. 실제 갱단들이 쏜 총에 맞는 것을 형제들이 눈앞에서 목격하기도 했다. 자기 삶을 평화롭게 만들고,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평화교육은 특히 중요하다.

P: ‘평화를 위해서는 정의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있거나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이용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잘 대우하지 않아 전쟁으로 이어지고, 개인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라는 논리다. ‘나는 폭력으로 반격할 거야’라고 말이다. 그래서 세계 평화의 의미는 국가 간에 서로를 존중하는 상황을 말하는 게 된다.

Q: 세계 평화를 이루는 데 있어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P: 우리는 각자 책을 읽고 있다. 나는 이미 읽었고 도나는 이제 읽고 있다. ‘우리의 합’이라는 책인데 미국에서 인종 간의 통합에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시설을 통합한 후 폐쇄하는 지역사회가 많기 때문이다. 그들이 원했던 수영장, 동물원, 공원은 통합하기보다는 백인 아이들조차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 그것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이들이 무언가를 얻는다면 우리는 무언가를 잃게 될 것이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당신이 더 잘하면 나도 더 잘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질 수 있다면 모두가 함께 더 잘 할 수 있다. 그것(제로섬 게임)이 (평화를 방해하는) 주요 장애물이다. ‘중국이 번영하면 미국이 어떻게든 고통을 받는다’는 생각 또는 ‘미국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무언가를 얻는다면 푸에르토리코인이나 백인이나 멕시코인 또는 다른 모든 사람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것 ‘제한된 양의 좋은 것이 있고 누군가 그것을 얻는다면 나는 못 가진다’는 개념을 깨뜨려야 한다.

D: 그리고 그(제로섬 게임) 근본은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역사회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기후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더 두려워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원을 빼앗길 거야’란 두려움으로 점점 더 탐욕스러워지고 있다. 폭군, 독재자가 사람들의 두려움을 키운다고 생각한다.

<제랄드 오르티지 피노 약력>

- 뉴 멕시코주 12지구 상원의원
- 비영리단체 엘살바도르 어린이들의 친구(FOCES) 설립
- 사회복지사
- 엘버커키시 가족 및 지역사회 서비스부서 국장

<도나 블루제 약력>

FOCES 이사회 의장
- EMDR 설립자 닥터 프란치네 셰피로에 의한 EMDR 치료사
- 개업 심리치료사, 사이코드라마 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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