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2세를 맞은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몸이 부서져라 뛰는 고령의 평화운동가는 지난 1월에도 필리핀 민다나오를 찾아 평화 정착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12년 제1차로 시작한 평화순방은 올해로 12년째 맞았고 제32차를 기록했다. 90대의 청춘은 평화순방 때마다 청년보다 더 열정 넘치는 행보로 수많은 기적들을 만들어냈다. 정작 국내에서는 편견에 갇혀 저평가 됐지만, 그의 획기적인 기획력과 실행력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본지는 6.25참전용사 출신으로 ‘전쟁종식‧평화, 하면 된다’는 인식을 인류에게 심어준 이만희 총회장의 평화행보를 실증 사진을 통해 재조명한다.

한반도와 세계평화 실현 의지 담아 임진각·세계 곳곳에 세워

경기도 청평면 고성리 HWPL 평화연수원에 HWPL의 평화 행보를 알리는 3개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제공: HWPL)
경기도 청평면 고성리 HWPL 평화연수원에 HWPL의 평화 행보를 알리는 3개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제공: HWPL)

 [천지일보=이솜 기자] “첫째, 통일을 위해 먼저 서·동독 같이 남북 지도자가 한 자리에 모여 협의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국민의 뜻에 맞추어 하루속히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 이는 조국과 국민들의 염원이며, 세계인들이 바라는 평화이다.”

HWPL 이만희 대표는 2010년 8월 제3회 나라사랑 국민행사에서 ‘조국통일선언문’을 선언했다. 6.25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이 대표는 전쟁의 비극성을 고발하며, 하루속히 한반도의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선언문이 공표된 2010년 당시는 ‘선(先) 비핵화 후(後) 경제협력’이라는 대북기조를 고수해 남북관계는 경색돼 있었다. 통일비용 등을 이유로 통일에 대한 국민 여론도 그다지 좋지 않은 때였다.

조국통일선언문 기념비. ⓒ천지일보 (제공: HWPL)
조국통일선언문 기념비. ⓒ천지일보 (제공: HWPL)
세계평화선언문 기념비. ⓒ천지일보 (제공: HWPL)
세계평화선언문 기념비. ⓒ천지일보 (제공: HWPL)

이런 중에 이 총회장은 선언문을 통해 “남북이 통일돼야 진정한 광복”이라면서 통일의 필요성을 환기시켰다. 또 “통일을 위해 남북 정상이 만나고, 동족을 향한 총부리를 거둬야 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남북 간 자유 왕래, 종교의 자유 보장 등 당시로선 획기적인 내용을 통일 방안으로 제시했다. 더불어 한반도 평화통일 방안을 넘어 종교통일을 통한 세계평화 실현방안도 제시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국통일선언문은 당시 각계각층 인사 중에서 발탁한 33인 국민대표의 지지를 얻어 수십만 인파 앞에서 공표됐다. 또 이후 이산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비석에 새겨져 대한민국 최전방인 동쪽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와 서쪽 임진각에 세워졌다.

이 대표는 3년 후인 2013년 5월 25일에는 전쟁 종식 세계 평화 활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대한민국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세계평화선언문’을 공표했다.

2013년 5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세계평화선언문’ 선포식에서 HWPL 이만희 대표. ⓒ천지일보 (제공: HWPL)
2013년 5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세계평화선언문’ 선포식에서 HWPL 이만희 대표. ⓒ천지일보 (제공: HWPL)

당시 광장에 모인 3만명의 청년들은 평화 활동에 동참하는 걷기 대회를 진행했고 이후 매년 5월 25일에는 전 세계에서 걷기 대회를 이어 가고 있으며, 그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전쟁 종식 세계 평화’의 내용이 명시되도록 각국 대통령의 서명을 촉구한 세계평화선언문은 훗날 평화의 답인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10조 38항’의 토대가 됐다.

또한 세계평화선언문은 평화를 열망하며 HWPL과 손을 잡은 세계 곳곳에 기념비로 세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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