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
아프리카·파키스탄 기독인 공격
프란치스코, 종교적 관용 호소

① 파키스탄 파이살라바드 인근 자란왈라에서 주민들이 성난 무슬림들의 습격으로 파손되고 불에 탄 교회에 모여 있다. ②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출생지로 여겨지는 이라크 남부 우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종교간 관용과 우호를 호소했다.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③ 불에 탄 교회. ④ 불에 탄 기독교 서적. (출처: 뉴시스)
① 파키스탄 파이살라바드 인근 자란왈라에서 주민들이 성난 무슬림들의 습격으로 파손되고 불에 탄 교회에 모여 있다. ②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출생지로 여겨지는 이라크 남부 우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종교간 관용과 우호를 호소했다.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③ 불에 탄 교회. ④ 불에 탄 기독교 서적.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 지난 22일 모잠비크에서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의해 최소 11명의 기독교 신자가 학살됐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수녀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고, 6명이 참수를 당했다. 이 지역은 2017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들의 공격으로 최근 약 100만명의 국내 이재민이 발생, 이 중 약 5000명이 살해당했으며 80만명 이상이 국내 실향민으로 전락했다.

#2. 지난 10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범들이 나이지리아 타라바주의 한 마을을 습격해 기독교인 2명을 살해, 다수에게 부상을 입힌 뒤 기독교인 6명을 납치해갔다. 지난 8일에는 기독교인 2명을, 지난달 25일에도 기독교인 2명을 납치했으며 지난 6월 25일에는 기독교인 20명을 살해했다. 나이지리아 카두나주에서는 무슬림 테러리스트로 알려진 무장괴한들의 공격으로 지난 4년 동안 23명의 목사가 살해되고 200개 이상의 교회가 폐쇄됐다. 

#3. 지난달 16일 파키스탄 펀자브주 자란왈라시에서는 1000명이 넘는 이슬람 폭도의 공격으로 20여채의 교회 건물과 기독교인 주택 약 100채가 불에 타고 파괴됐다. 이슬람 경전인 ‘쿠란’ 사본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벌인 사건이다.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최근 몇 년간 가장 심각한 종교 간 폭력 사건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4. 인도 마니푸르주에서는 계속되는 종파 간 폭력으로 인해 지난 3개월 동안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6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폭력은 주로 쿠키족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발생했으며, 힌두교인인 메이테이 공동체에 속한 극단주의자들은 수백개의 교회와 학교를 포함한 기독교 기관, 수천채의 가옥을 불태웠다. 연합기독교포럼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2021년에만 최소 486건의 기독교 박해 폭력 사건이 보고됐다.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 내 기독교인들은 직장에서의 차별과 소외, 이슬람 복장 규정 강요, 교회 건축 허가의 어려움, 심지어는 생명을 위협당하기까지 한다.

왜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일까.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 간의 갈등과 충돌은 1400년 넘게 지속돼 왔고 이런 불행한 역사의 저변에는 상대에 대한 무지, 오해와 편견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두 종교를 적대적으로 만든 핵심 교리상의 차이는 예수에 관한 입장이다. 기독교에서는 예수를 하나님 믿듯이 여긴다. 반면 이슬람교에서 예수는 하나님이 보낸 여러 예언자 중 한 명이며, 무함마드를 하나님께서 보낸 마지막 예언자라고 여기며 무함마드를 신성시한다.

이렇듯 교리는 다를 수 있지만 이슬람교를 급진적으로 해석, 이슬람의 이름으로 테러리즘, 성범죄, 암살을 저지르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이 종교 간 충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이슬람을 내세워 민주주의, 자유주의를 반대하고 테러리즘을 일삼는 집단의 사상이나 심리를 가지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보다 더 강도가 세고 성향의 상태도 심하다.

어떻게 하면 다양한 종교 간의 평화와 공존을 이룰 수 있을까. 종교지도자들은 서로의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 대화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로마의 주교이자 가톨릭 전체의 영적 지도자며 바티칸 시국의 국가원수 프란치스코 교황도 종교적 광신주의와 근본주의에 맞서기 위해 각국을 방문, 종교 간의 대화를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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