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들고 다니기만 해도 불법… 모국어 번역 성경도 없어

‘환상의 바다’ ‘낭만의 섬’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휴양지 몰디브에서 기독교 박해가 극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몰디브 지도. (출처: 순교자의 소리)
‘환상의 바다’ ‘낭만의 섬’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휴양지 몰디브에서 기독교 박해가 극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몰디브 지도. (출처: 순교자의 소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환상의 바다’ ‘낭만의 섬’으로 불리는 휴양지 몰디브. 순백의 모래사장과 에메랄드 바다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경관으로 인도양의 인기있는 휴양지 중 한 곳이다. 이런 몰디브가 실상은 ‘기독교 박해국’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무슬림 국가인 몰디브가 기독교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등 노골적으로 규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는 지난 30일 칼럼을 통해 “지난해 몰디브를 찾은 관광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와 160만명에 육박했다”며 “사람들이 가장 선망하는 휴양지지만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VOMK에 따르면 몰디브에서는 선교 활동이나 기독교 문학이 허용되지 않는다. 몰디브에서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도 크리스천이면 면밀히 감시당하기 때문에 교회 생활을 하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사실상 교회가 존재하지도 못한다는 설명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몰디브에서 교회는 불법이고 성경을 들고 다니는 것도 법에 어긋난다”며 “이슬람 율법으로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몰디브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모국어로 번역된 성경조차 없다”고 말했다.

몰디브에서는 이슬람 원칙만 가르치게 하기 위해 다수 법률이 제정돼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설교나 종교 강연을 하려면 국기 기관인 ‘이슬람부’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데, 그나마도 정부가 승인한 대학에서 종교학 학위를 받은 수니파 무슬림에게만 면허 신청 자격이 부여된다”고 했다.

기독교 자료 배포는 별도의 법률로 금지돼 있고, 이를 위반하면 2년에서 5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VOMK는 이런 몰디브에 기독교 메시지 등을 전파하는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은 기독교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도구들, 즉 성경 읽기와 설교 및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향한 전 세계 교인들의 격려를 전하는 데 중점을 둔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매일 몰디에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는 것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몰디브 교회를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는 “세상은 몰디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침해와 종교의 자유 침해를 무시한 채 몰디브의 호화로운 향락만 즐기고 있다”며 “고통받는 몰디브의 기독교인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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