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교회 지붕 위에 걸린 십자가. ⓒ천지일보 2020.12.29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교회 지붕 위에 걸린 십자가. ⓒ천지일보 2020.12.29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교회 시무 장로 10명 중 4명 이상이 ‘교회 지도자(목사·장로)의 윤리·도덕성’ 부재를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장로신문사와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4월 13일부터 5월 2일까지 목회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측 장로 1074명(시무장로 850명+은퇴·원로장로 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회 장로 신앙의식 및 생활 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로들은 한국교회 가장 큰 문제점으로 ‘교회 지도자(목사·장로)의 윤리·도덕성(47%)’과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 역할 부족(4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말만 앞세우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삶(34%)’ ‘신앙 전수가 다음 세대에 안 되는 것(29%)’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앞으로 집중해야 할 부분을 묻자 ‘다음세대(교회학교, 청년부) 사역(45%)’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교회의 사회적 책임(21%)’ ‘예배·교육·양육·교인 돌봄(18%)’ 등 순이었다. 

또 섬기는 교회가 올해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것에 대해서는 ‘교회 공동체성 회복’이 42%로 가장 많았다. ‘교회의 공공성·지역사회 섬김(29%)’ ‘교회학교 교육(29%)’ ‘주일 현장 예배(27%)’ 등의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조사에 응한 장로 가운데 40%는 ‘담임목사와 의견 충돌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교회 내에서 갈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임목사와의 관계에 대해선 시무장로 대부분(88%)이 ‘협조적(매우 35%+대체로 54%)’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나 40%는 담임목사와 ‘의견 충돌이 있다(자주+가끔)’고 답했다. 

담임목사와의 의견 충돌 시 어떻게 해결하는지 물었더니 ‘큰 문제가 없는 한 목회자 의견을 존중한다(38%)’가 가장 많았다. 이어 ‘당회에서 충분히 토의한 후 다수결로 결정한다(34%)’ ‘특정 장로가 의견을 모아서 목사님과 협의해 조율한다(1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어떤 문제로 담임목사와 갈등이 생기는지에 대해선 가장 많은 34%가 ‘담임목사의 일방적 당회 운영’을 꼽았다. 이어 ‘목회 정책 및 프로그램 문제(31%)’ ‘교회 재정 문제(28%)’ ‘담임목사의 목회 불성실함(28%)’ ‘설교(27%)’ ‘담임목사가 장로를 인간적으로 무시하는 태도(23%)’ 순이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조사 결과 교회 내에서 의견 충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회를 목사와 장로의 대립 구도로 이해하지 말고, 교회 구성원들이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되 개방된 자세로 임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며 양보하는 자세를 가질 때 교회가 평안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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