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통일 의식 리포트’
출석교인 10%만 ‘매우 관심’

ⓒ천지일보 2023.09.20.
ⓒ천지일보 2023.09.20.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남북통일에 대해 목회자와 평신도 그리고 비개신교인의 생각은 어떨까. 통일에 대한 목회자의 염원은 일반 국민보다, 더 나아가서는 평신도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19일 공개한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통일 가능성에 대해 비개신교인은 10명 중 4명 정도(37%)만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평신도는 이보다 높은 절반(47%) 정도가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목회자는 무려 69%가 통일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해 통일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일반 국민보다 훨씬 높게 조사됐다.

교회 출석자들에게 출석 교회가 통일 및 북한 사역에 얼마나 관심 있는지 물은 결과, 절반 이상 응답자(57%)가 출석교회의 관심 있음을 표명했는데, 그 중 ‘매우 관심 있다’는 10%에 지나지 않았다. ‘매우 관심있다’는 비율이 10%에 그친 것은 그만큼 평신도들이 느낄 때 한국교회가 통일·북한 사역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풀이했다.

그렇다면 목회자가 평성도보다 왜 통일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을까.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그 이유로 ▲한국의 종교는 국가를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높기 때문 ▲1945년 남북 분단 이후 이북에서 내려온 많은 목회자와 교인의 영향 때문 ▲북한을 선교지로 생각하는 영향 때문이라고 추론했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비개신교의 인식은 어떨까. 북한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견해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성인 25%, 청소년 40%로 나타나 청소년들이 성인보다 통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을 어떤 대상으로 인식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42%의 국민이 ‘경계·적대’의 대상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2018년 24%에서 18%p가 증가한 수치다.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국민 대다수인 88%가 ‘심각하다(매우+어느 정도)’고 평가했고, ‘심각하지 않다(별로+전혀)’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현재의 안보 상황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국민 4명 중 3명(75%)은 ‘불안하다(매우+약간)’고 응답했다. 

통일 과정의 가장 큰 우려 사항, 즉 걸림돌은 ‘남한 주민의 막대한 통일 비용 부담’이 48%로 가장 많이 응답했고, 다음으로 ‘정치·군사적 혼란’ 23%, ‘실업과 범죄 증가’ 20% 등의 순이었다. 국민 대다수(91%)는 통일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 부담과 치안·안보 문제를 가장 걱정하고 있었다.

통일을 위한 선결과제(복수 응답)로는 ‘북한 핵 문제 해결(41%)’이 1위로 응답됐고, 이어 ‘군사적 신뢰 구축’ ‘남북한 경제 교류 협력’ ‘문화 교류 및 인적 교류’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통일정책 수립을 위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최근 발표한 ‘통일여론동향’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한목협)가 지난 1월 9일부터 1월 16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2000명과 비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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