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창조절 안내서’ 배포
주제 ‘정의·평화 흐르게 하라’
기념 방법, 연합 기도회·걷기

‘세계교회 창조절 조직위원회’가 배포한 ‘창조절 안내서’.
‘세계교회 창조절 조직위원회’가 배포한 ‘창조절 안내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 세계 교회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 해마다 창조절(창조세계의 시간)을 지키는 가운데 ‘세계교회 창조절 조직위원회’가 올해 ‘창조절 안내서’를 배포했다.

올해 창조절의 주제는 ‘정의와 평화가 흐르게 하라’며, 상징은 ‘거대한 강’으로 정해졌다. 개개인이 정의와 평화의 강에 합류해 거대한 신앙 공동체를 만들자는 의미라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이다.

안내서는 창조 세계의 회복을 위해 기독교인들이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기도문과 창조절 기간 동안 설교에 활용할 수 있는 성경 구절이 담겼다.

창조절을 기념하는 방법으로는 연합 기도회를 개최하거나 걷기 활동 등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대한성공회는 내달 3일부터 5주간 전국교회에서 다양한 환경보존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한성공회는 전국교회와 시설에서 창조절기의 본문과 기도문을 함께 사용하고, 환경을 위한 기도 운동을 전개해 나간다고 밝혔다. 자료와 교재, 영상을 통해 신자 교육을 하고 관련한 토론도 이어간다. 또 대한성공회 소속 사제는 이 기간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된 성직자 셔츠를 입기로 했다.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는 모든 교회가 ▲나눔 장터와 나무 심기 ▲개인 컵 사용하기 ▲개인 한 식물 키우기 ▲탄소 에너지 사용 자제하기 ▲차 없는 주일지키기 ▲탄소 금식하기 등이 있다.

이후 수행 과업 등을 담은 보고서를 교단에 제출하도록 한다. 대한성공회는 내년 6월 전국의회(총회)에서 이를 잘 지켜낸 교회를 시상할 예정이다.

대한성공회는 “기후위기를 비롯한 생태환경의 변화가 인류에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지금 생태환경 보존이라는 절박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창조절기를 지키기로 했다”며 “현재 서울교구는 생태환경 지킴이를 교회별로 임명해 실생활에서 밀착된 실천을 지속해서 독려하고 있으며 모든 교회를 녹색교회로의 전환을 목표로 지구 환경 보호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창조절은 1989년 9월 1일 총대주교 디미트리오스 1세에 의해 동방정교회의 창조 세계를 위한 기도의 날로 선포한 이후 세계교회 22억명의 기독교인이 창조 세계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는 기간으로 지키고 있다. 2001년에는 다른 주요 기독교 유럽교회들에서 채택됐고 2015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로마가톨릭교회에서 채택됐다.

한국교회에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와 성공회 등에서 창조절을 지키고 있으며, 녹색교회 연합예배와 같은 방식으로 개교회 단위에서 채택해 지키는 교회들도 있다.

‘세계교회 창조절 조직위원회’는 이 절기를 기념하기 위한 자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며 조직위는 세계교회협의회, 루터교세계연맹, 찬미하소서(Laudato Si’) 운동, 성공회연합환경네트워크 로잔·세계복음주의연합 창조세계돌봄네트워크, 개혁교회세계연맹, 유럽기독교환경네트워크, ACT(Alliance), 세계감리회의, ChristianAid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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