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천주교 현주소
​​​​​​​사제·신자 총 11916명 증가
대면 미사 참석 회복은 아직
전체 신자 중 11.8%에 그쳐

ⓒ천지일보 2023.06.01.
ⓒ천지일보 2023.06.0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올해 한국 천주교 사제와 신자 수가 지난해 비해 증가했다. 반면 대면 미사 참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에 이어 천주교도 코로나19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지난달 30일 발행한 ‘한국 천주교회 사제 인명록(2023)’에 따르면 3월 1일 기준 한국인 천주교 사제는 누적 6921명이다. 이는 1년 전보다 99명 늘어난 수치다.

인명록에는 1845년 8월 17일부터 2023년 3월 1일 이전에 사제품을 받고 교구나 선교·수도회에 입적·이적한 한국인 사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제들의 명단을 사제 수품 순서에 따라 수록돼 있다.

원로 사목자를 포함해 활동 중인 한국인 사제(추기경·주교 포함)는 5655명이고, 국내에서 사목 활동을 하는 외국인 사제는 126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감소했다. 선종한 사제는 1845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689명이다.

천주교 신자 수도 소폭 증가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발간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2’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94만 9862명으로 전년보다 0.2%(1만 1817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총인구 5262만 8623명 대비 신자 비율은 11.3%다.

전국 16개 교구별 집계를 보면 남녀 신자 비율은 남성 42.9%(255만 1589명), 여성 57.1%(339만 8273명)로 전년도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 신자의 비율이 26.4%를 차지했다. 교구별 구성비는 전년도와 거의 같으며, 수도권 교구(서울·인천·수원·의정부)의 신자 비율이 전체 신자의 55.9%(332만 6925명)에 달했다. 본당(사제가 상주하는 행정구역)은 전년도보다 5개 증가한 1784개였다. 공소(사제가 상주하지 않는 본당 관할구역)는 708개로 전년에 비해 2개 감소했다.

사제와 신도 수가 증가한 것에 비해 대면 미사 참석율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2’를 보면 주일미사 평균 참여자 수는 69만 9681명으로 전체 신자의 11.8%밖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코로나19가 신자들의 미사 참여에 큰 영향을 줬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신앙생활을 약화시키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대면 주일미사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지난 3월 23일 발표한 ‘코로나19가 우리의 삶과 신앙에 미친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58.5%는 ‘주일미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서’라고 답했으며, ‘고해성사를 하지 못해서’(39.2%), ‘코로나19에 감염될까 걱정돼서’(38.5%)가 뒤를 이었다.

20대 청년의 주일미사 참여율은 53.2%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36.1%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방송 미사에 대한 만족도는 오히려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았는데, ‘실제 미사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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