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나그룹, 설문조사 결과

단절감, 관계 상실 등 이유

온라인 예배 부정 인식 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엔데믹에 접어든 현재 여전히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와 ‘현장 예배’를 병행하고 있다. 팬데믹 사태 이후 헌금 감소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교회 건물을 처분하고 아예 온라인 예배로 전면 전환한 교회까지 생겨났다.

코로나로 인한 목회 환경의 변화가 피부로 느껴지는 이때, 온라인 예배에 대해 교인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미국 개신교 여론조사기관 바나그룹이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9일까지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0%는 ‘온라인 예배만 드리는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 예배만 드리는 교회에 대한 인식도 대체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천지일보 2023.04.26
ⓒ천지일보 2023.04.26

응답자의 32%는 ‘현재 출석 중인 교회 예배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면 어떨 것 같은지’에 대해 ‘실망할 것’이라고 했고, 약 27%는 ‘단절감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절반 이상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이러한 단절로 인해 교인 감소(44%), 다른 교인과의 관계 상실(32%)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온라인 예배 보다 현장 예배를 통해 믿음이 성장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컸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 ‘예수님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교인 45% 정도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온라인 예배가 하나님 경험 혹은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교인도 각각 42%와 40%로 나타났다.

교회의 지역사회 봉사 등 다양한 사역 활동에 대해서도 교인들은 온라인 보다 대면 방식이 의미있다고 봤다.교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대면 사역은 어린이 사역(72%)이 가장 많았고 이어 방문 교인 환영(71%), 정서적 지원(71%), 노인 사역(70%), 제자 훈련(66%), 기도 사역(62%) 등 순이었다.

교인 10명 중 3명(31%)은 온라인 예배를 통해 설교를 듣고 공부하는 것이 현장 예배에서 경험하는 것과 거의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현장 예배를 선호하는 교인 비율보다는 낮았다.

교인들은 교회가 물리적 공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교인들이 교회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교회 건물이 예배와 교제, 모임과 활동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인이 많았는데 약 62%의 교인은 교회 건물이 교회라는 것을 상징하도록 다른 건물보다 눈에 띄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교회에서 교인들이 보다 심적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바나그룹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교회에 앉아 있을 때 평안한 감정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를 방문했을 때 하나님과 연결(42%), 안전감(40%), 환영받는 느낌(39%), 편안함(37%), 희망감(37%) 등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경험한 응답자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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