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신앙의식 조사 결과
10명 중 4명은 성경 안 읽어
타 종교인 비해선 월등히 많아
기도는 하루 평균 24분 가량
코로나 후 개인 신앙 활동 증가

ⓒ천지일보 2023.07.11.
ⓒ천지일보 2023.07.1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종교인들은 자신의 종교 경전을 얼마나 읽을까. 한국교회 개신교인은 일주일에 평균 64.4분으로, 가톨릭인(38.9분)과 불교인(32.1분)의 경전 읽는 시간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9일 비개신교인 1000명, 개신교인 2000명, 목회자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신앙의식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성경·불경을 얼마나 읽으셨습니까’라는 질문에 개신교인은 ‘2~3시간(37.3%)’, ‘1시간 이하(16.6%)’, ‘4~10시간(8.9%)’, ‘읽지 않았다(37.1%)’ 순으로 응답했다.

개신교인의 일주일 성경 읽기 시간은 1998년 66.0분, 2004년 62.0분, 2012년 48.3분, 2017년 48.7분에 이어 올해 64.4분으로 조사됐다. 조사에선 예배 시간에 읽는 성경 시간은 제외됐다.

가톨릭인과 불교인의 경전 읽는 시간과 비교하면 개신교인의 성경 읽기 시간이 두 배 정도 많았다. 또 교회에서 중직을 맡을수록, 소그룹에 참여할수록 성경을 읽는 시간이 더 많았다.

아울러 예배와 식사 시간에 하는 기도를 제외하고 개신교인은 하루 평균 24.0분을 기도한다고 답했다. 가톨릭인(25.3분)과는 비슷하고 불교인(16.3분)보다는 길었다. 개신교인 5명 중 1명(22.5%)은 기도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기도한 성도 가운데 ‘10분 이하’ 응답이 29.7%로 가장 많았다.

또 개신교인 10명 중 3명은 매일 경건의 시간(QT)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QT, 즉 개인 경건의 시간을 가졌습니까’ 질문에 개신교인은 35.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2017년 21.0% 응답에서 14.0%p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개인적 신앙 활동인 성경 읽기와 기도 시간, QT 등이 전반적으로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한국 개신교인들의 개인적 신앙 활동이 증가한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된다. 지난 4월 4일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가 ‘2023 캠퍼스청년연구소 1차 포럼-청년과 성경’에서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기독청년들이 일주일에 성경 읽는데 쓰는 시간은 평균 26분에 불과했다. 10년 전인 2012년(64분)에 비해 1/3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청년들이 암송하고 있는 성경 구절 수는 10구절 이하였다. 즉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년층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기독청년들은 자신의 삶과 가치관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미친 성경공부 방식으로 QT(70.6%·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소그룹 성경공부(55.9%), 성경통독·공동체성경읽기(PRS)(46.9%), 개인성경공부(26.7%) 등의 순이었다.

기독청년 2명 가운데 1명은 성경공부를 하기 어려운 이유로 “너무 바쁘고(28%),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25.9%)”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학복협 김성희 캠퍼스청년연구소장은 “청년들이 성경공부와 성경통독을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청년들이 신앙의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목협은 1998년 시작된 한국교회미래를준비하는모임(한미준)의 통계조사를 이어받아 2012년부터 5년 단위로 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1~2월 한국갤럽 지앤컴리서치 목회데이터연구소 등을 통해 실시한 조사결과 데이터 원본을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대한기독교서회)’에 수록해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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