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설문조사
교회, 현장예배 고수할 경우
17%는 이탈 가능성 내비쳐
“온라인 사역 만들어 가야”

개신교인의 온라인 사역 인식 조사. ⓒ천지일보 2023.06.28.
개신교인의 온라인 사역 인식 조사. ⓒ천지일보 2023.06.2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교회 출석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온라인 예배에서도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회가 현장예배만 고수할 경우, 17%의 출석 교인은 교회를 이탈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현장예배 대체 수단으로 온라인 예배가 자리 잡으면서 개신교인들이 비대면에 익숙해져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여론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8일간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개신교인의 온라인 사역 인식 조사’를 2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예배에서도 신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출석 교인은 70%였고, ‘온라인에서도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74%에 달했다.

또 ‘온라인 모임을 통해서도 신앙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에 대해 10명 중 6명(59%) 정도가 동의했으며, 45%가 ‘온라인에서도 의미 있는 교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개신교인 37%는 한 달에 1번 이상은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예배 빈도수를 물은 결과, 적어도 한 달에 1번 이상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린 경우는 10명 중 4명(37%) 정도였고, ‘거의 매주’라고 응답한 비율은 10명 중 1명 정도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도 주일 성수인지 물은 결과 출석 교인 중 72%가 ‘그렇다’고 응답해 ‘온라인 예배’를 통해서도 주일 성수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규모별로 ‘온라인 예배의 주일 성수 인식’을 확인한 결과, 교회 규모가 커질수록 온라인 예배도 주일

성수라고 보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교인 2000명 이상의 대형교회의 경우 10명 중 8명꼴의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

‘향후 온라인 주일예배를 얼마나 드릴 것 같은지’를 물으니 온라인 주일예배가 현재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11%에 불과했고, ‘현재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72%로 우세했다. 온라인 예배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와 관련 온라인 예배 인식 파악을 위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예배 유형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출석 교인 3명 중 2명 정도(65%)가 ‘대면’을 꼽았다. ‘둘 다 또는 비대면’ 선호도는 35%였다.

출석교회가 온라인으로만 모이기로 결정할 경우 개신교인 57%는 계속 출석할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현장예배만 드리는 교인의 경우 지속적인 출석이 50%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회가 현장예배만 고수한다면 17%는 이탈한다고 답하거나 모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온·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하는 교회 출석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예배 중계 지속 여부를 물으니 ‘온라인 예배자를 위해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8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현장예배 참여 독려를 위해 온라인 예배 중계를 중단하는 게 좋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소그룹 모임 시에는 ‘오프라인 중심 운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그룹 참석자들에게 소그룹 운영 형태를 물은 결과, ‘오프라인’은 59%, ‘오프라인 중심으로 하되, 가끔 온라인 활용’은 25%로 대부분(84%)의 소그룹 활동은 대면 모임이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중심으로 하되, 가끔 오프라인으로 모임’ 혹은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이제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는 이분법적인 논쟁을 벗어나야 한다”며 “온라인이 신앙 경험의 유의미한 상수가 됐음을 주목하고 교회마다 상황에 적합한 온라인 사역을 만들어 가는 실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시에 ‘비대면’ 방식이 가지는 한계점을 인식하면서 건강한 공동체 형성을 위해 필요한 ‘대면 방식’의 교회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이뤄졌고, 신뢰수준 95%에 표본 오차는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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