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예장통합)
(출처: 예장통합)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교회의 교인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끊임없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인이 줄어 폐쇄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는 건 분명 교회의 현실을 담고 있다. 교계에서는 이대로라면 향후 한국교회의 존립마저 의문시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세 감소 심화로 교단 총회는 물론이고 노회 차원에서도 전도 대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예컨대 국내 개신교 양대산맥 교단으로 꼽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산하 서울북노회의 경우 팬데믹 이후 교인 수 감소 추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교세감소 특별위원회’를 신설했다. 서울북노회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조사한 교세 추이 분석 결과 교인 4만 8000명에서 2만 9000명으로 10년 새 교인이 1만명 이상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8일 예장통합 기관지 ‘한국기독공보’에 따르면 서울북노회 교세감소 특별위원회는 이러한 교인 감소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 마련을 위해 지난달 25일 노회 산하 50개 교회를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노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0% 이상이 교회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14%는 ‘지속가능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목사는 “대부분 기도처이거나 실제로 폐쇄 직전의 교회도 있었다”며 “서울북노회의 경우 매년 1~2개 교회가 폐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기간 교세 감소’를 묻는 질문에는 86%가 ‘교세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교세가 증가했다’는 답은 14%에 불과했다.

부노회장 김학수 목사는 “교세 감소의 가속화는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라면서 “노회 차원에서 집중 분석과 연구를 통해 대책을 제시할 계획을 세우고 3년 정도 역량을 쏟아 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회 차원에서도 교인 감소 속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전략이 강구되고 있다.

예장통합은 심화하는 교세 감소세에 최근 증경총회장(전 총회장)들이 모여 합심기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3월 3일 증경총회장단 초청 간담회에서 예장통합 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증경총회장님들이 총회장으로 재직하실 때는 우리 교단의 교인 수가 항상 280만명을 넘었는데 현재는 235만여명”이라며 “코로나 시기 하루에 313명씩 줄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총회는 중점사업으로 예배의 회복과 교세 회복을 위한 전도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각 노회마다 전도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노력해 교세 감소를 막고 성장하는 교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최대 보수 교단 예장합동은 총회장이 직접 나서 이른바 ‘샬롬 축복 전도법’을 소개하는 등 전도 노하우를 공유하는 목회자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밖에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경우, 교인감소와 재정난 등 어려움이 잇따르자 전국 12개 연회를 절반 수준인 5~6개로 재편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조직을 슬림화하는 것이 위기의 때에 대응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구체적인 명칭과 경계 조정 등 세부사항은 올해 입법회의에서 결정해 오는 2026년부터 시행된다. 

한편 지난해 각 교단 정기총회에서 발표된 교세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주요 6개 교단(합동, 통합, 고신, 합신, 기장, 기감)을 모두 합하면 총 신도 수는 688만 176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4만여명이 줄은 것으로 이미 수년 전부터 지속 됐던 교세 감소에 팬데믹 사태가 덮치면서 한국 개신교계의 교인 감소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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