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본 한의원에서는 평소에 한국인의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좀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반면에 지방(기름)과 단백질의 섭취를 좀 더 늘려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식단을 조정한다면 탄수화물 과다섭취로 인한 폐해가 덜 나타나고 그 반면에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을 수 있는데, 만성병의 예방에 도움이 되고 현재 지니고 있는 건강상태도 보다 향상된 상태로 변화될 수 있다.

그 이면에는 우리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우리 몸의 세포는 단당류나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패턴에서 변화해 지방이나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좀 더 사용하게 된다. 이런 경우 포도당은 전적으로 탄수화물에서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리고 인체의 과다한 포도당 생산은 혈당에 나쁜 영향을 주기에, 혈당조절에 커다란 도움이 되게 된다.

또한 우리의 뇌는 더 이상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가 곤란해짐에 따라 지방을 태워서 만든 케톤체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케톤체는 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성분으로 이것이 뇌세포의 에너지원으로 바뀌게 되면, 우리의 뇌는 탄수화물 의존도가 감소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구조가 바뀌게 되고 이는 각종 뇌관련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고 지방을 극단적으로 늘리는 식이요법 중 대표적인 것이 케톤식이요법(Ketogenic Diet)이다. 이 식이요법에서는 탄수화물은 철저히 제한되고 건강한 지방 혹은 기름섭취가 권장된다. 그리고 단백질은 적절히 섭취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케톤식이요법은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의 섭취비율이 4:1:1의 비율이 되도록 권장한다. 이처럼 식사를 조정하는 경우 지방으로부터 칼로리를 섭취하는 비율은 대략 85~90% 정도 된다.

이와 비슷한 식이요법으로 아트킨식이요법(Modified Atkin's Diet)이 있는데 이 방법은 식사량 기준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섭취비율이 1:1:1이며 칼로리 기준으로는 에너지원의 50% 정도를 지방으로 충당하도록 한다.

많은 간질환자들이 항경련제로써 간질발작이 조절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이들 약물이 그다지 듣지 않을 수 있는데 이럴 때 시도하는 것이 케톤식이요법이다. 이 식이요법은 1990년대부터 간질환자들에게 적용해 성과를 거두고 있어서 외국에서 시도되고 있는데 현재는 주로 항경련제가 듣지 않는 환자에게 권해지고 있다. 이때 케톤식이요법을 지키는 환자의 32%, 그리고 아트킨식이요법을 하는 환자의 29%에서 간질발작이 대략 50% 정도 감소했다는 보고가 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케톤식이요법의 9%, 아트킨식이요법의 5% 정도에서는 발작이 90% 정도 감소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이 식이요법의 단점은 극단적인 지방섭취로 인해 이 식이요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탄수화물을 절제하는 식단을 계속 유지하기가 힘들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보조적인 방법으로 이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케톤식이요법을 실천하다보면 간혹 고지혈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지나친 지방섭취의 결과라고 판단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적인 상담 혹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 때문에 극단적인 식이요법은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권장되지 아니한다.

본 한의원에서는 야채류를 적극적으로 많이 섭취하고 이에 반해 지방섭취를 아트킨식이요법 수준으로 줄이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또한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적절히 변화하는 개인 맞춤형 식이요법을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당뇨병, 각종 뇌질환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다스리는 차원에서 보자면, 우리의 전통적인 식습관을 무조건 옳다고 할 것이 아니라, 채식 및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에서 지방이나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최근 한국적인 식단에서는 탄수화물중독증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역시 전통적 식습관에서 좀 더 균형잡힌 방향으로 선회할 타당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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