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21세기가 시작됐던 서기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현대인에게 비타민D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 당시에는 주로 비타민D를 과다섭취하면 여러 가지 불편한 증세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여러 가지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D가 특별히 각광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현대인에게 비타민D가 매우 필요한 영양소라는 보고가 속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 의사 홀릭 박사(Dr. Holick)에 의한 한 연구에서 비타민D를 적정수준 유지하고 있는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50% 정도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캐나다인 의사 나이트 박사(Dr. Knight)는 10대와 20대에 햇볕을 충분히 쪼인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70% 감소한다는 보고를 작성했다. 홀릭 박사는 여러 가지 결과를 종합하면서 비타민D가 충분하면 직장암, 전립선암의 예방차원에서 발병률을 30~50%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비타민D가 인체에 충분한 경우에는 면역기능이 강화돼 감기예방에 도움이 되며, 각종 염증의 예방과 치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서는 어린 학생들에게 매일 1200단위(1200 IU)의 비타민을 섭취하게 한 결과 독감발병률이 40% 감소했다는 연구가 있었다. 본 한의원의 개인적 견해로는 독감백신보다 더 안전하고 좋은 결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홀릭 박사에 따르면 고혈압, 동맥경화증,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계질환의 경우에도 유익한 역할을 하는데 비타민D가 부족하면 심장마비의 발생가능성이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이미 심근경색으로 인해 심장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이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증가한다고 한다. 여러 가지 자가면역질환, 예컨대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다발성경화증 등의 경우에도 이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비타민D를 열심히 복용하는 사람은 건강상의 여러 가지 이익을 경험하게 된다고 했다. 실제적으로 우리 인체의 모든 기관에는 비타민D 수용체가 있기 때문에 이들 기관이 비타민D를 흡수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이용을 하므로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포함해 유익한 측면이 매우 많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한편 현대인들은 어떤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거의 전부 비타민D가 부족하다는 것이 비타민D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비타민D는 1일 30분 정도 햇볕을 직사광선으로 충분히 쪼인다면 인체에서 충분한 양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관점이고 우리나라는 위도가 38도인 북반구에 위치해 햇볕조사가 적도에 비해 약하다는 점, 도시화 산업화로 스모그나 먼지가 많다는 점, 추운 겨울에는 의복으로 인해 햇볕이 거의 차단된다는 점 등 많은 변수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들도 거의 전부 비타민D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비타민D를 섭취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 주로 실내에서만 생활하고 외부활동이 없거나 적은 경우
● 항상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경우
● 피부색이 진하고 색소침착이 있는 경우(멜라닌색소가 많은 경우)
●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가 금방 그을리는 사람의 경우
● 골밀도가 낮거나 골다공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 연령이 50세 이상인 경우(노인일수록 비타민D 생성능력이 떨어짐)
● 우울감이나 우울증이 있는 경우
● 과민성 대장 등 대장의 기능이 나쁜 경우

이 중에서 대장의 기능이 나쁜 경우에 왜 비타민D가 필요할까 의구심이 들 수 있는데 이는 대장의 기능이 나쁘면 지용성비타민인 비타민D의 흡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중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D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므로 좀 더 섭취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