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비만이 각종질환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갱년기장애 등 각종 난치성질환과 비만이 연계되어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비만은 또한 각종 암을 발병시키거나 촉진할 수도 있는 발병인자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비만에 대해 경각심을 더 가지게 되는 내용인데 오늘은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설탕이나 단당류 등을 과잉 섭취하는 경우에는 인체는 이를 능력 이상으로 대사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이를 지방세포로 변환하여 축적하게 된다. 요컨대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미국인은 평균 하루에 티스푼으로 6스푼 이상의 당분을 섭취하게 되면, 운동을 매우 많이 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당분은 감당할 수가 없고 대사할 수 없어서 이를 체지방으로 저장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체지방은 비만과 당뇨병, 암 등 갖가지 질환을 발병하게 되는 기본바탕이 된다는 점이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을 총칭해 아디포카인(Adipokine)이라 하는데 이는 아디포(지방)+싸이토카인(면역전달물질)의 준말이다. 이 아디포카인은 염증을 촉발하고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나쁜 기능을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세포증식을 촉진해 발암성 경향을 띠게 될 수 있다. 또한 지방세포는 에스트로겐(Estrogen)을 합성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 및 발암성 경향을 지니게 되는데 이는 에스트로겐 역시 세포증식을 촉진하는 경향을 띨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의 연구결과에 따르자면 미국의 경우 매년 8만 4000명의 암환자가 비만과의 연관성을 지니면서 발병한다고 한다.

또 다른 보고에서는 미국에서 8만 명의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체질량 지수가 높은, 즉 비만인 여성은 폐경기 이전에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21.5%로 나타났고, 체질량 지수가 정상인 여성은 암으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16.5%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기서 잠깐 당분과 암세포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암세포는 그 대사를 유지하는 방법이 오로지 당분에 의존해 대사를 꾸려나가게 된다. 따라서 설탕 등 당분을 많이 섭취한다면 그 자체가 암세포의 번식을 도와주는 일일 뿐더러 비만 등 지방조직도 증가하게 되는 결과를 빚는다.

비만과 암을 연결시켜주는 또 하나의 연결고리는 인슐린저항성이다. 인슐린저항성이 존재하는 경우 혈중 포도당이 증가하게 되어 이처럼 과잉된 당분에 의해 염증이 촉진되게 된다. 이와 같이 장기적인 염증에 촉진되면 이 역시 발암성 경향을 띠게 되는 인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암의 발생기전을 차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점은 역시 설탕섭취를 멀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설탕뿐 아니라 과당, 포도당류, 기타 단당류를 가급적 적게 섭취하거나 혹은 전면적으로 금하는 것이 이러한 해로운 과정을 되돌리는 가장 중요한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탄수화물 섭취도 가급적 줄이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밥이나 기타 탄수화물을 가급적 원형형태로 섭취하되 그 양을 줄인다면 인체 내의 포도당 대사가 개선된다. 즉, 암세포는 더 이상 자신이 먹고 살 만한 당분을 인체 내에서 구하기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 대신 야채류를 많이 섭취하면 된다. 야채류를 데치거나 쪄서 많이 섭취한다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면서도 암세포에 대해 당분 공급울 최소화할 수 있다. 이처럼 한다면 암세포에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거꾸로 정상세포에게는 매우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단백질 섭취를 적절히 함으로써 영양균형을 도모할 수 있으므로 단백질 섭취도 필수이다. 다만, 붉은색단백질(소고기, 돼지고기) 등은 철분함유 등으로 인해 암세포에 유리한 측면이 있으므로 흰색고기(닭고기, 오리고기, 칠면조고기, 작은 생선)를 위주로 섭취한다면 도움이 된다.

또한 적절히 인체에 좋은 기름도 섭취해야 한다. 그러려면 올리브기름, 코코넛기름, 계란반숙, 잣, 호두, 들깨, 참깨, 검정깨 등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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