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 우울증, 학습장애, 폭력성 등의 질환을 광범위하게 일컬어서 범자폐질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들 질환이 전체적으로 비슷한 범주의 병리상태를 지니고 동일한 계열의 원인부분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 증세의 경중에 따라서 이름을 달리하는 것일 뿐 기본적인 병리부분은 서로 공유하는 바가 많이 있으므로 광범위하게 동일 계통 질환이다.

이들 질환은 그 자체로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 및 가족 모두에게 매우 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질환이고 한 번 나타나면 쉽게 해소되지 않고 평생을 앓고 살아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예방적 차원이 중요하다. 최근에 나오는 과학적 발표들을 검토해보고 이들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검토해보자.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자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90% 정도가 대장의 기능이 나쁘다고 한다. 대장에 염증성질환이 있거나 새는장증후군(Leaky Gut syndrome)을 앓고 있거나 하는 상태를 대부분의 자폐질환 아동들이 지니고 있는 것이다. 연구결과, 장내 세균총이 인간의 뇌기능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과학적 동물실험 논문에서는 실험대상인 쥐의 대장 세균총을 우호적인 환경으로 바꾸어 놓으면 쥐가 본래 지니고 있던 자폐유사증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임상적 실험결과를 보이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이와 유사한 실험은 있었다. 예컨대 장내 세균총이 개선되면 우울증 등이 개선된다는 내용의 논문이었는데 자폐질환에도 이러한 방법으로 유용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요컨대 대장의 정상적인 세균총유지가 뇌의 발달에 매우 긴요하다는 점이다.

한편 최근 발표에 의하면 각종 백신들에 의심의 눈초리를 주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의사들에 의해 광범위하게 인정받는 상태는 아니지만, 미국에서의 통계를 볼 때, 일부의 소아에게나마 일상으로 주사되고 있는 각종 백신이 자폐질환의 증세에 어떠한 연관성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산생아의 대장 내 세균총은 산모의 대장 내 세균총과 매우 유사하다. 이와 관련해 생각해볼 때 임신 시에 항생제를 과다하게 복용하면 대장 내 세균총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되며 따라서 태아의 장내 세균총도 나빠지고 출생 후에 뇌발육에도 문제가 생기게 될 개연성이 증가한다. 따라서 임신 시에는 가급적 항생제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그뿐 아니라 당도가 높은 설탕함유 식품, 유전자조작식품, 기타 화학성분을 함유한 식품 등도 대장의 세균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식습관을 지니고 있는 산모라면 가급적 임신 시에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신생아의 대장 상태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이가 변비 설사가 자주 반복되거나 대변의 상태가 고르지 않은 경우 이를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고, 이런 경우라면 필수적인 백신접종 이외에는 추가접종은 가급적 피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 될 수 있다.

한편 임신 시에 필수영양소인 엽산과 철분이 부족할 경우 자폐질환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발표가 상당히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35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임신을 하는 경우에 이러한 영양소가 부족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이런 경우 신생아에서 자폐질환의 발병가능성이 5배로 증가한다. 역으로 임신 시에 이러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경우에는 신생아가 이러한 질환에 발병할 가능성이 5분의 1로 감소한다.

이외에도 환경오염으로 인한 중금속의 인체 내 축적이 자폐질환과 관련성이 있다는 의견도 많이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본 한의원에서는 임신 전에 이러한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프로그램을 거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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