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평양 봉수교회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8.15 남북공동기도회’를 평양봉수교회에서 열었다. 남북 참석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지난 8월 진행 “하루속히 평화이뤄지길”
17일 조평협, 9년 만에 ‘평양봉수교회’서 진행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반도 정세가 계속해서 경색돼 있는 반면 남북교회는 해빙무드이다. 수년 동안 논의를 진행했지만 개최하지 못했던 남북공동기도회를 개최하는 등 올해 교류가 활력을 띄고 있다.

지난 8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이 남북 공동기도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번엔 조국평화통일협의회(조평협, 대표총재 피종진 목사, 대표회장 진요한 목사)가 평양봉수교회에서 지난 17일 남북공동기도회를 개최했다.

조평협은 지난 2002~2005년 조국평화통일기원 남북교회 연합기도회(금강산), 조국평화통일기원 남북공동기도회(평양칠골교회) 등 6차례에 걸쳐 공동기도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후속사업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2012년 3월에는 중국 선양에서 조그련 대표들과 만나 봉수교회에서 그해 6월 남북공동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고, 지난해에도 올해 부활절 주간에 같은 장소에서 공동기도회를 드리기로 결정했지만 전부 불발됐다. 이에 9년 만에 공동기도회를 성사시킨 것이다.

공동기도회는 북측에서 봉수교회 송철민 목사, 조그련 강명철 위원장, 허영희 장로가 참석해 사회, 환영사, 대표기도, 합창을 진행했다. 남측에서는 피종진 대표총재, 새에댄교회 소강석 목사, 신경하 전 감독회장, 장충식 장로, 이만신 목사, 진요한 대표회장 등이 참석해 인사말, 설교, 축사, 성찬, 감사인사 등을 맡았다. 이날 봉수교회 성가대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제창했다.

조평협뿐만 아니라 앞서 NCCK도 지난 8월 15일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8.15 남북공동기도회’를 평양봉수교회에서 열었다.

NCCK와 조그련은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 보세이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에 참석해 세계교회가 목도하는 가운데 지난해 WCC 부산총회에서 채택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성명서’의 내용을 실천하기로 약속했고, 실천에 옮기는 첫발을 뗐다.

이 성명에는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주일 지정’ ‘남북한 젊은이 교류의 장 제공’ ‘남북한 교회방문 프로그램’ 등이 담겼다. 또 내년 8월부터 해마다 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교회와 함께 에큐메니컬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 협의회는 남북 정치 상황에 상관없이 정례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강명철 위원장은 당시 환영사를 통해 “우리의 마음은 주 안에서 하나로 묶여 있다”며 “우리 공동모임은 평화의 분위기를 마련함에 있어 자못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회합이다. 평화와 통일은 살리는 길이요, 불신과 전쟁은 망국의 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와 통일의 사명을 부여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외세와 결탁한 모든 전쟁요소를 배격하고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떨쳐 나서야 한다. 아무쪼록 우리들이 진행하는 공동모임이 하나님께 상달돼서 하루속히 이 땅에 하나님의 참된 평화와 통일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교류의 물꼬가 트인 남북교회가 향후 평화통일을 위한 가시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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