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구니회 파행적 운영 비판… 임시총회 소집 촉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내부 문제로 심각한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비구니 교수·강사 스님들이 운영위원장 계환스님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34명의 비구니 교수·강사 스님들은 22일 성명을 내고 열린비구니모임에 대해 지지 의사를 피력하고, 전국비구니회에 운영위원장 계환스님 사퇴와 임시총회 소집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전국비구니회의 파행적 운영을 심려하는 교수·강사모임’으로 모인 이 스님들은 “그동안 제10대 비구니회 집행부가 과연 6000여 명의 비구니를 대표하는 비구니회인가라는 의구심을 가져왔다”며 “열린비구니모임의 행보는 비구니 종회의원 선출에 불만을 품은 갑작스런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비구니 내부 갈등은 제16대 비구니 종회의원 선출 과정에서 촉발됐다. 지난 13일 전국 140여 명 비구니 스님들의 의지를 모은 열린비구니모임은 전국비구니회의 파행적 운영과 제16대 비구니 종회의원 선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제16대 비구니 종회의원 선출과정에서 제척(배제해 물리침)사유에 해당되는 운영위원장 계환스님이 자신을 포함한 10명을 후보로 선출했다”며 “이는 명백히 법적 절차를 위반한 것으로 운영위원장은 이번 사퇴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교수강사모임은 “운영위원장의 극심한 파행에 대해 걱정의 한목소리를 내곤 했다”며 “과연 지금의 전국비구니회는 누구를 위한 비구니회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국비구니회가 바로 서도록 하겠다는 용기 있는 스님들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며 열린비구니모임의 성명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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