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506인 “대통령‧정부‧국회, 사건 해결에 책임 다해야”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종자가 남아 있고 사건수사와 해결, 대책 마련 등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독인 304인’의 성명이 1일 발표됐다.

신학자, 역사학자, 목사, 교수, 기업인, 시민들로 이루어진 이들은 ‘평범한 기독교 신자’의 이름으로 모여 세월호 문제에 대해 성역 없이, 끝까지 해결할 것을 대통령, 정부, 국회에 촉구했다.

‘304인’은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 숫자(사망자 293명, 실종자 11명)를 지칭하는 것으로 ‘생명과 이웃을 사랑하는 평범한 기독교 304인의 양심선언’은 4일 만에 예정했던 304인을 훌쩍 뛰어넘어 506인이 서명했다.

이들은 우선 “유병언 체포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며 대통령, 정부, 국회가 책임을 다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짚으며 “다양한 국민의 요구가 이어졌지만 남은 것은 여야 간의 정쟁과 해경 해체뿐이다. 특히 ‘신엄마, 김엄마’ 같은 어휘로 사건을 신비화하고 ‘선장 이준석과 배후 유병언만 잡으면 된다’식의 시나리오만 남으면서 유병언 일가 찾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사건을 축소, 은폐, 왜곡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구조과정과 청해진해운 인허가 과정 등 모든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특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뒷감당을 해주던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에 대한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또 아직 찾지 못한 11명의 실종자들을 끝까지 찾고, 유족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국가정책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해 줄 것을 원했다.

앞으로 이들은 인터넷 청원운동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 천명했다.

이번 성명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생명평화마당, 예수살기,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한국YMCA전국연맹, 인문학아카데미 깊은계단 등 다양한 기독교 단체들도 지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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