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종교편향 논란 대책 회의 마련
이억주 목사, 오보·왜곡보도 문제점 지적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개신교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국가적으로 종교편향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때,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안명환 목사)는 지난 1일 서울 대치동 총회 회관에서 ‘국가종교편향 대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억주 목사(한국교회 언론회 대변인), 안인섭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주대준 장로(한국기독교직장 선교연합회 대표회장, 청와대 기독선교회 초대회장),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고신대 석좌교수) 등이 발제에 나섰다.

손봉호 교수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권위의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지금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도덕적 수준이 너무 낮다는 것”이라며 “도덕적 후진국 내지는 도덕적 야만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 사회의 도덕적 수준은 그 사회의 지배적인 종교가 책임져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도덕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위치에 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종교편향 논란도 한국교회가 도덕적으로 존경 받을 수 있는 권위를 회복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억주 목사는 2000년대 들어 교회에 대한 언론보도가 빈번해지면서 오보나 왜곡보도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보나 왜곡보도뿐 아니라 사실 보도라 하여도 기독교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성이 있는 보도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면서 “언론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목사는 “교회 안에서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내용들을 개발해 그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는 홍보 노력도 있어야 한다”며 “언론을 복음전도의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통령실 경호차장으로 청와대 기독선교회 초대회장을 지낸 주대준 장로는 당시 종교편향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그는 “공공기관에서 선교활동이나 예배를 드리는 종교는 기독교밖에 없다”면서 “공무원 복무규정과 기독공직자 윤리 강령만 준수한다면 기독공직자들이 종교편향 시비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 장로는 “우리가 먼저 타종교를 감싸 안으면서 모범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혹 억울한 일이 있어도 타종교를 감싸는 모습을 보이고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또 “자신이 맡은 직무와 국민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지연․학연 등의 불공정을 근절하면서, 정직하고 경건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