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바티칸 교황청에서 한국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를 면담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대전교구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 총책임자 자격으로 방문
교황 “세월호 참사로 윤리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 되길”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국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로마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한국민들이 윤리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5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와 대전교구에 따르면 유흥식 주교는 오는 8월 열릴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의 총책임자 자격으로 바티칸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으로 면담했다. 아시아 청년대회는 대전, 당진, 서산 등 대전교구에서 열린다.

유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며 교황의 관심과 기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대전교구는 “교황이 슬픈 표정으로 피해자와 가족, 친구들을 비롯해 수고하는 모든 사람과 한국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명했다”며 “특히 수많은 젊은 생명의 희생에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한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윤리적,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얼마 전 한국계로는 최초로 외국 교회 주교에 임명된 문한림(아르헨티나 산 마르틴교구 소속) 주교에 관한 이야기와 아르헨티나에서 희생적으로 봉사하는 한국인 수녀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교황은 “평신도에 의해 복음이 전파된 독특하고 유일한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와 많은 순교자는 하느님께서 이루신 기적”이라며 한국 방문에 큰 기대를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간 한국과 한국교회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표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8월 14~18일 한국을 방문한다.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시복식’을 주재한다. 또 충북 음성 꽃동네와 충남 서산 해미성지‧해미읍성, 당진 솔뫼성지 등 천주교 순교 사적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교황이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가 있는 솔뫼성지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서산 해미읍성 등을 방문함에 따라 충남도는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서산과 당진의 천주교 성지와 순례길을 중심으로 일제 대청소를 실시했다.

대청소 범위는 앞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성지 및 순례길을 비롯해 인근 공한지, 도로변, 하천, 도랑 등이다. 충남도는 교황의 방문 후 해당 지역이 세계적 순례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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