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종단협, 전통등전시회 개막… 노란리본달기 캠페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세월호 실종자 무사생환과 희생자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불교계 지도자들이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생환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노란리본에 담았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제7회 전통등전시회가 23일 오후 서울 청계천에서 개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등은 기원 문구를 적은 후 합장하고 기도 후 리본을 달았다.

‘불교, 나라를 지키다’라는 주제로 열린 전통등전시회에는 불교가 나라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 국난극복에 앞장섰던 호국불교로서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이를 위해 고려와 조선, 근대기에 국가를 위해 앞장섰던 스님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창작 장엄등 10점이 전시됐다.

또 연꽃과 곤충이 어우러진 연꽃밭과 전통등 50여 점이 청계천변을 장식했으며 광통교 위에는 7m 높이의 석탑등이 세워졌다. 전시회는 이날을 시작으로 부처님오신날(5월 6일)까지 14일간 일몰시간에 맞춰 등불을 밝히게 된다.

◆무사생환 바라는 발길 이어져

전통등전시회는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위기로 가득했다. 청계천 난간에는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노란리본에 담겼다. 불교종단협의회는 실종자들의 생환과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가로연등 일부구간을 백색연등으로 수놓았다.

노란리본달기 캠페인은 불교 봉사단체 ‘향기소리’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됐다. 향기소리 정형은 총무는 “청계천을 지나는 시민들이 노란리본만 보고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미국, 중국, 스페인, 일본, 중국 등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도 리본을 달며 세월호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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