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종교계도 계획돼 있던 여러 행사들을 축소하거나 연기, 취소하고 있다.

우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준비했던 연등회 관련 행사가 많이 축소됐다.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위원장 자승스님)는 22일 “올해 연등회는 국민의 슬픔을 나누고 희망을 함께 모으는 행사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청계천 일대서 열리는 전통등전시회도 예년보다 규모가 축소됐고, 화려함보다 추모 분위기를 담았다. 26일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리는 어울림마당은 기존의 연희단 공연 대신 희생자들을 위한 천수경 독경과 석가모니불 정근, 실종자 생환 기원 축원의식 등으로 진행된다. 연등행렬도 희생자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백색등을 들고 행진한다. 27일 전통문화마당은 공연무대와 연등놀이를 취소하되,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과 희생자 애도 및 실종자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될 계획이다.

부산불교계는 부산연등축제 연합대회와 제등행렬을 취소했고, 경남 불교계도 예정된 봉축행사를 취소했다.

단원고등학교가 위치한 안산 불교계는 올해 대규모 연등행렬을 준비했으나 잠정 취소하고 연등회를 촛불기원법회로 치를 예정이다. 안산불교연합회는 26일 오후 7시 30분 안산시청 앞에서 시민과 불자들이 참여하는 ‘세월호 희생자 왕생극락 및 생존자 무사귀환 촛불기원법회’를 봉행하기로 했다.

원불교 중앙총부는 원불교 최대 경절인 28일 대각개교절 기념식을 축소하고 법등축제도 촛불기도회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개신교 문화사역 단체 마커스 미니스트리 설립 11주년 기념 B.W.C(브리핑, 워십, 콘서트)는 국내의 가슴 아픈 상황을 감안해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5월에 열릴 예정인 ‘아트 인 미션(Art In Mission)’ 세미나도 4월 말부터 소식을 전하려 했지만, 조금 미루기로 했다.

전북 익산시기독교연합회는 5월 5일 진행하기로 했던 ‘익산 어린이날 큰잔치’를 취소하고, 사업비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기부금으로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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