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를 찾은 불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5월 6일)을 앞두고 불교계와 천주교가 23일 봉축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은 이날 법어를 통해 “부처님오신날은 만 중생에게 영원한 자유와 위 없는 행복의 바른 길을 밝혀주기 위해 중생의 몸을 나투어 이 땅에 출현하신 날”이라며 “집집마다 거리마다 마음마다 축복의 등, 나눔의 등, 통일의 등을 환하게 밝히자”고 전했다.

대한불교 천태종 종정 도용스님은 “생명이 귀하고 사람이 거룩합니다. 모든 어르신은 내 부모요, 모든 어린이는 나의 자녀이니 지혜의 등불로 사바의 어둠을 밝히고 자비로운 불심으로 아름다운 연꽃을 피워내소서”라는 법어를 발표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스님은 봉축사에서 “우리는 손에 손에 등불을 밝혀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비춰봐야 한다”며 “지혜와 자비의 빛으로 오신 부처님을 예경하고 찬탄하며, 불의의 사고로 고통 받는 모든 분들께 따뜻하고 밝은 위로를 보내자”고 밝혔다.

이웃종교인 천주교도 2014년 부처님오신날에 보내는 경축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장 장-루이 토랑 추기경, 사무총장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신부)는 ‘함께 형제애를 증진하는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라는 제목으로 경축 메시지를 발표하고 “온 세상의 모든 불자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따뜻한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들은 “올해 저희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진심어린 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4년 세계평화의 날 담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면서 ‘형제애는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형제애가 없으면 정의로운 사회를 이룰 수도 없고, 확고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룩할 수도 없다’고 말한 교황의 메시지를 언급했다.

이들은 “오늘날 우리는 인류 공통의 인간성에 대한 의식이 자라고, 전 세계가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형제적인 세상을 추구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희망의 실현은 보편 가치를 인식하는 데에 달려있다. 우리는 종교간 대화가 보편 윤리의 근본 원칙을 인식하면서 인류 가족의 모든 구성원 사이의 일치와 형제애에 대한 새롭고 깊어진 의식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저마다 평화의 일꾼이 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다. 곧, 분열보다는 일치를 이루고, 증오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증오를 없애며, 새로운 벽을 세우기보다는 대화의 길을 터야 한다”며 “특별히 부처님오신날이 갈라진 우리 사회 안에서 형제애를 회복하고 새롭게 증진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이 세상이 부처님이 설파한 ‘자비’가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특별히 우리의 가정이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터전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삶의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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