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천년의 기다림이 만들어낸 스크린 속 예수 ‘선 오브 갓’
[리뷰] 2천년의 기다림이 만들어낸 스크린 속 예수 ‘선 오브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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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선 오브 갓>의 한 장면. (사진제공: (주)프레인글로벌)

美케이블TV 최대흥행작 ‘더 바이블’ 영화화
가룟 유다 ‘인간적 고뇌’ 초점 등 일부 논란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요 1:1~2)”

영화는 예수님의 제자였던 사도 요한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태초부터 함께 계셨다는 말씀과 함께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 노아의 방주, 모세의 출애굽, 다윗과 골리앗 등 구약성경의 굵직한 사건들이 엄청난 스케일의 연출과 함께 흘러간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죽음과 부활까지 예수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2014년 할리우드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성경’을 소재로 한 영화를 연이어 개봉하고 있다. 그 첫 주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일대기를 그린 <선 오브 갓(수입 ㈜수키픽쳐스 / 배급 ㈜프레인글로벌 / 공동제공 KTH / 감독 크리스토퍼 스펜서)>이다. 노아의 방주를 소재로 한 <노아>가 개봉했고, 모세와 히브리 백성들의 출애굽을 다룬 <엑소더스>가 연말 개봉한다.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다룬 <더 리뎀션 오브 가인>도 제작 중이다. 이런 가운데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God's not dead)>가 미국에서 개봉 첫 주 전미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 1950~60년대 <십계> <벤허> <쿼바디스> 등 종교영화 붐이 일었던 할리우드에 다시 한번 종교영화의 시대가 도래한 듯 싶다. 할리우드가 성경에 다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은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TV드라마 <더 바이블(The Bible)>의 영향이 크다. <더 바이블>은 미국 히스토리 채널에서 지난 2013년 3월 한 달간 방영된 총 10시간짜리 드라마로 노아의 방주부터 출애굽,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부활까지 성경의 주요 내용을 압축한 작품이다. 첫 회부터 1310만 명의 시청자를 모았으며 마지막회엔 1232만 명이 시청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미 케이블TV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종영과 함께 발매된 DVD/블루레이 세트는 출시 첫 주에만 52만 5000개가 팔려나갔다. 성경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더 바이블>은 종교 소재의 영화가 대중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드라마의 예수의 일대기만을 모은 것이 영화 <선 오브 갓(Son of God)>이다.

▲ 영화 <선 오브 갓>의 한 장면. (사진제공: (주)프레인글로벌)

◆성경에 충실한 표현 돋보여

<선 오브 갓>의 특징이자 미덕은 신약 성경의 내용을 가감 없이 사실적으로 표현해냈다는 점이다. 영화의 장면과 대사는 성경을 충실히 재현해내고 있다. 어부 베드로와 세리 마태를 제자로 삼는 장면, 간음한 여자를 용서하고 성전에서 물건 파는 자들의 상을 뒤엎는 예수의 모습, 물 위를 걷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며 죽은 나사로를 살리는 이적, 중풍병자를 걷게 하며 ‘죄사함’을 행했다는 이유로 바리새인의 비난을 받는 상황 등 복음서의 중요 장면들을 스토리로 엮어 보여준다.

예수 그리스도를 소재로 한 영화는 그동안 꾸준히 제작돼 왔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고난 받는 사건을, <네티비티 스토리 – 위대한 탄생>은 예수의 탄생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예수의 마지막 7일간의 행적을 그렸다. 그러나 <선 오브 갓>은 대부분의 영화들이 예수의 일생 중 한 부분을 그린 것과 달리 예수의 탄생부터 그의 삶, 죽음과 부활까지 일대기를 담아내고 있다. 세밀한 부분에서 논란이 있을 수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제작자의 사견 없이 성경대로 충실히 표현하려고 애쓴 모습이 보인다. 다만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 관해서는 성경에 나타나 있지 않은 장면을 많이 추가해서 그가 얼마나 악랄하고 무자비한 인간인지를 표현하고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대제사장 가야바가 예수를 죽이려 하는 이유도 악랄한 빌라도가 유월절에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 화근을 없애려 예수를 잡은 것으로 묘사한다.

빌라도는 여러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예수의 무고함을 알고 그를 동정하는 인물로 표현되기도 하고, 반대로 예수가 죽든 말든 개의치 않는 냉소적이고 오만한 인물로 나오기도 한다. 마태복음에는 빌라도가 예수의 죄를 찾지 못했으나 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유대인들의 탄원에 굴복해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며 손을 씻는다. <선 오브 갓>에서도 손을 씻는 장면이 나오나 빌라도는 아무 말 없이 손만 씻고 나갈 뿐이다.

예수를 배반한 가룟 유다에 대한 표현도 그의 인간적 번뇌에 초점을 맞춰 보기에 따라 동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세세한 부분을 제외한다면 영화는 방대한 복음서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담아내 호평을 받고 있다. 사도요한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밧모섬에 유배된 그가 예수를 다시 만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영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과 말씀, 성경이 전하는 감동을 얻을 수 있어 그리스도인들과 예수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라 하겠다.

▲ 영화 <선 오브 갓>의 한 장면. (사진제공: (주)프레인글로벌)

◆美박스오피스 1위… 음악‧CG‧연기 돋보여

원작 드라마 <더 바이블>의 인기에 힘입어 <선 오브 갓>도 지난 2월 28일 미국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3월 2일, 박스오피스 모조 집계 기준)를 차지하며 흥행돌풍을 이어갔다. 예매율이 40%에 육박하고 단체관람객이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선 오브 갓>은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인 마크 버넷을 필두로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CG팀 등 최강의 드림팀이 뭉쳤다.

예수 역을 맡은 배우 디오고 모르가도, 요한 역의 세바스찬 냅, 베드로 역의 다윈 쇼 등의 연기뿐 아니라 빌라도 역의 그렉 힉스, 대제사장 가야바 역의 아드리안 쉴러 등 악역을 맡은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 오브 갓>은 4월 10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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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tjswn 2014-04-09 23:41:31
최근 나온 영화를 보고 실망을 했었는데 이영화는 꼭 다시 가서 봐야겠네요. 기대가 됩니다.

다은이 2014-04-09 18:37:08
영화가 현실적이라니 정말 내용을 읽어보니 실감나네요.
조조영화로 바로 봐야겠어요. 궁금해지네요 많이...

이형은 2014-04-09 12:06:00
신의 아들은 2천년 전에만 존재했는가? 21세기의 신은 과연 어디에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