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14일 오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 묘소를 찾아 묘비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선종 5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옹기장학회(이사장 염수정 추기경)는 13일 서울대교구청에서 북방선교에 관심있는 서울대교구·평양교구 신학생 13명에게 2014학년도 제1학기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 장학금 전달식은 장학회 설립 이후 23번째로, 옹기장학회는 지금까지 총 204명의 학생에게 4억 800만 원을 지원했다.

옹기장학회는 김수환 추기경이 북방선교를 위한 장학회 설립을 건의받고 2002년 11월 설립, 북방선교를 희망하는 신학생들에게 매 학기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옹기’는 김 추기경의 아호(雅號)로 ‘오물조차 기꺼이 품어 안는 사람이 되겠다’는 뜻이 담겼다.

14일에는 염수정 추기경이 경기도 용인 천주교공원묘지 성직자 묘역에 있는 김 추기경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염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추기경 서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로마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날 묘소를 찾았다.

염 추기경은 1992년부터 7년간 교구 사무처장으로 일하면서 당시 서울대교구장이던 김 추기경을 보필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선배 사제이자 스승인 김 추기경의 묘소 앞에서 잠시 기도하고 고개를 숙여 비석에 손을 얹었다. 이어 서울대교구 총대리 조규만 주교와 새로 보좌주교에 서품된 유경촌ㆍ정순택 주교, 교구청 처·국장 신부 9명 등 12명과 함께 김 추기경에 대한 연도(죽은 영혼을 위해 바치는 기도)를 바쳤다.

염 추기경은 “비록 인간이기에 부족했을지언정 마음을 다해 주변에 헌신하고 마지막까지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를 말하셨다”고 김 추기경을 추억했다.

또 “우리나라 첫 번째 추기경인 김 추기경이 임무를 잘 수행하셨듯이 나 또한 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의 선종일인 16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김 추기경의 묘소에서 추모 미사가 열렸다. (재)바보의나눔(이사장 조규만 주교)은 묘소를 방문한 추모객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김 추기경 자화상 배지 및 홍보 리플렛을 배포했다.

(재)바보의 나눔은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이어받아 2010년 2월 설립된 모금 및 배분 전문법인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김용태 신부)는 한국장기기증네트워크(이사장 조원현)와 공동으로 ‘2014 희망의 씨앗 심기’ 생명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 생명나눔 거리캠페인에는 본부 홍보대사 탤런트 양미경 씨가 함께했다. 본부는 현장에서 장기기증 상담과 기증희망 접수를 받고 현장 접수자들에게 ‘희망 씨앗’을 상징하는 메시지콩과 이를 담은 종이화분 ‘에코팟’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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