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음원 파일 비공개로 열람해야” 압박

▲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및 NLL(북방한계선)을 둘러싼 정쟁을 종결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NLL을 둘러싼 정쟁을 이제 중지, 아니라 종결하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NLL을 수호하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칙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은 ‘대화록 장사’를 통한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은 더 이상 이 문제를 가지고 정쟁을 하지 말고, 책임 정당답게 검찰 수사를 조용히 지켜봐야 한다”면서 “더는 이 문제를 갖고 호들갑을 떨며 정쟁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의원도 이날 ‘검찰은 정치를 하지 말고 수사를 하십시오’라는 성명서를 통해 “검찰은 짜맞추기 수사의 들러리로 죄 없는 실무자들을 소환해 괴롭히지 말고 나를 소환하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 규명을 빨리 끝내고, 소모적 논란과 정쟁에서 벗어나 정치가 민생으로 돌아오게 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새누리당의 대화록과 NLL과 관련한 잇따른 공세로 민주당이 수세에 몰리자 출구 모색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국회 정보위원회를 통해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음원 파일’을 비공개로 열람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비공개로 음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시비비를 꼭 가려야 하겠다면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홍 사무총장은 “정보위원회에서 음원 파일을 들을 수 있는 몇몇 사람들을 선정해 정말 의미 있는 차이가 있었는지, 삭제한 것이 내용과 얼마나 다른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대화록 삭제 논란과 관련해 음원 파일 공개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민주당을 압박해왔다. 여야 원내지도부 간 ‘대화록 음원 비공개 합의’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남재준 국정원장은 지난 8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 출석해 대화록 음원 파일 공개와 관련해 “여야가 합의해 적법하게 요청하면 법적 검토를 거쳐야 공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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