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필수아이템 ‘웃음+감동’ 그리고 ‘공감’

 

 

지난달 한국영화 점유율은 51.2%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현재 한국영화 흥행작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심상민 위원장 직무 대행)가 지난달 4일 발표한 ‘2009년 1~7월 한국영화산업통계’에 따르면 전국 관객 점유율은 45.9%로 전년대비 관객수보다 18.7% 증가했고, 전국 매출액은 점유율 46.2%로 전년대비 매출액 21.9%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사회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화 점유율이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한국영화 초반에 비해 영화시장의 지배력과 흥행 주도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최근 천만관객을 돌파한 한국형 재난 영화 ‘해운대(설경구·하지원 주연)’와 5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하정우 주연)’는 올해 한국영화 흥행작 중 가장 호평을 받은 영화로 지난해 말 암울했던 한국영화 점유율에 시동을 걸어주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국영화가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양하고 새로운 소재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영화 흥행작들의 공통점을 따져본다면 관객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한국형 정서’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정서에 맞게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개봉 한 달 만에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 ‘해운대’는 쓰나미의 공포를 넘어 폭소와 감동까지 전하며 역대 한국영화 천만관객 순위 5위에 올라 흥행의 쾌거를 맛보고 있다.

또 총 110억 원의 제작비로 대한민국 스키 점프 국가대표들의 실화를 담은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부활을 이끌며 한국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웃음과 감동’의 코드로 인기를 얻어내고 있다.

 

▲ 영화 ‘애자’주연 배우 최강희(오른쪽)와 김영애(왼쪽). ⓒ뉴스천지

 

이와 같이 한국영화들이 우리만의 정서로 관객들을 자극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화 ‘해운대’의 웃음과 ‘국가대표’의 감동 열풍을 이어갈 영화 ‘애자(최강희·김영애 주연)’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애자’는 지극히 보편적이면서도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모녀 캐릭터를 리얼하고 코믹하게 만들어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웃음뿐 아니라 모녀사이에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섬세한 감정들이 영화를 통해 잘 묘사돼 부모와 자식의 위치에 있는 어느 누구에게든 공감이 되는 영화다. 이 영화 역시 관객들과의 공감을 유도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 밖에 ‘루게릭 병’에 걸린 남자와 그의 곁을 지키는 아내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내 사랑 내 곁에(김명민·하지원 주연)’가 24일 개봉 예정이며, 조선의 실존인물 명성황후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수애·조승우 주연)’이 추석연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개봉될 한국영화가 또 어떤 공감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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