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현배 옛날 알프스 산맥의 동남쪽 끝에 자그마한 왕국이 있었다. 이 왕국은 기암절벽으로 뒤덮인 산에 자리 잡고 있었다. 왕은 어질고 현명했고, 백성들은 착하고 부지런했다.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모두가 잘 먹고 잘살았다.그런데 왕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망상에 빠진 것이다. 왕자는 늘 이런 말을 했다.“달에 가고 싶어요. 달나라를 여행하고 싶단 말이에요.”왕자는 자나 깨나 달에 갈 생각에 골몰했다.‘커다란 독수리 한 마리를 잡아탈까? 아니야,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구름을 잡아타는 게 나을 거야. 독수
글 신현배 이 세상을 만든 것은 창조의 신 브라흐마였다. 그는 하늘과 땅, 해와 달을 만들었으며, 모든 신과 악마들까지 만들었다.그렇지만 브라흐마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그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지독한 외로움이었다.‘나는 어째서 외로운 것일까? 그래, 내 곁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외로운 거겠지. 내 짝을 만들도록 하자.’브라흐마는 자신의 몸을 부풀려 둘로 나누었다. 그리하여 한쪽은 남자가 되고 다른 한쪽은 여자가 되었다. 인간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불이 반드시 필요할 거야. 인간들을 위해 직접 불을
글, 사진 서상진 세계잡지연구소장은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조총련계가 일본어로 만든 종합잡지이다. 그간 여러 이유로 우리나라 잡지사에서 빠져 왔기에 이번에 소개하고자 한다.필자가 소장한 잡지는 1946년 창간호부터 1949년 9월 통권 31호까지 9권이다. 최종적으로 몇 호까지 나왔는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그 당시로는 드물게 31호까지 간행된 것으로 보아 꽤 장수한 잡지로 볼 수 있지 않을까?창간은 1946년 4월 1일인데 창간호에서 특징적인 것을 보자면 문단의 괴짜 시인 을파소 김종한의 유고시 외 1편
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현리산성은 어떤 성인가 현리산성은 가평군 조종면 현리 북쪽 높이 350여m의 산 일대에 구축되어 있다. 남고북저(南高北低) 형태를 보이고 있다. 북성의 입구는 조종천과 맞닿아 있어 평지 읍성 형식을 보인
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백제 ‘복사매’ 고구려 심천현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은 본래 백제의 고읍 터였다. 백제인들은 이곳을 ‘복사매(伏斯買)’라고 불렀다. 복사매란 무슨 뜻일까. 고대의 글자 ‘사(斯)’는 살과 비슷하다. 충북
글 신현배 고대 이집트의 왕 람세스 2세는 아들이 100명도 넘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사랑하는 아들은 넷째아들인 세트나 왕자였다. 세트나는 신비한 마 법에 관심이 깊었다. 그래서 다른 왕자들처럼 아버지를 따라 사냥터나 전쟁터를 다니기보다는 궁궐에서 고대의 파피루스 문서 기록들을 찾아 읽거나 신전의 기둥 또는 벽에 새겨진 글들을 읽었다. 세트나는 어려서부터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여 이집트에서는 그를 따라잡을 마법사가 없었다. 어느 날, 세트나는 고대의 문서들을 뒤적이다가 흥미로운 기록을 발견했다. 그것은 700년 전에 살았던 마
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불암산성은 고구려 매성군 땅 서울 노원구 불암산성(佛巖山城)은 본래 경기도 양주목에 속한 땅이었다. 의 기록을 보면 양주는 고구려 시기 매성군(買省郡) 혹은 창화군(昌化郡)이라고 불렸다.
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시인들이 앞다퉈 사랑한 용인 형승조에도 “용인은 왕도(漢陽)와 가까워서 옛부터 빈객들이 모여드는 땅”이라고 했다. 조선 세조 때 문신인 김수녕(金壽寧)이 지은 신정(新亭) 기문에 사통팔달
글, 사진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김원봉(金元鳳, 1898. 9. 28~1958)은 뜨거운 남자였다. 뜨거운 열정, 뜨거운 투쟁, 뜨거운 사상이 일생을 지배했다. 그를 전설적인 독립투사로 각인시키는 것은 그가 창설한 의열단 때문일 것이다. 의열단은 3·1운동과 같은 평화적 시위운동의 한계를 느끼고 암살, 폭파 등의 격렬한 항일투쟁을 위해 창설한 단체이다. 그 후 조선의용대를 창설한 것이나, 사회주의로 기울어졌던 것도 더욱 뜨거운 투쟁의 방편으로 선택한 길이었을 것이며, 해방 후 북한행 또한 더욱 뜨
글, 사진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국제연합(United Nations, UN)이란 말은 1942년 1월 1일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가한 ‘국제연합에 의한 선언’에서 처음 사용했다. 제2차 세계대전 주축국(독일, 이태리, 일본)에 대항하여 26개 나라가 함께 계속 투쟁할 것을 촉구한 선언이었다. 그로부터 국제연합 창설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어 약 4년 후인 1945년 10월 24일 공식 창립되었다. 국제기구들의 탄생 국가 간 특정문제 협력을 위한 국제기구는 1865년 파리에서 창립된 국제전기통신
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석구상은 어느 시대 유물인가 호암산성 안에는 동편에서 오르는 좌측에 석구상(石狗像)이 있다. 방형의 석 난간 안에 잘 모셔진 이 석상은 조선시대 한양의 화기를 막는 해치상으로 회자되어 왔다. 이 석상에는
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시흥은 고구려 잉벌노현 서울 금천구 시흥은 고구려 지배 아래서는 ‘잉벌노(仍伐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왜 잉벌노라고 했을까. 잉벌노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고구려 잉벌노라고 했으면
처음에 이 세상은 하늘도 없고 땅도 없고 바다도 없었다. 이 세상의 반쪽은 니플하임이라고 하여 안개와 서리가 가득 찬 얼음 나라였다. 그리고 다른 반쪽은 무스펠하임이라고 하여 뜨거운 불로 가득 찬 불 나라였다. 그런데 니플하임과 무스펠하임 사이에는 기눙가(갈라진 곳)라는 아주 깊은 골짜기가 있었다. 어느 날 무스펠하임의 뜨거운 기운이 니플하임의 얼음을 녹이자 이미르라는 거인과 아우드훔라라는 암소가 태어났다. 이미르는 거인족의 조상으로 성질이 사납고 흉측하게 생겼다. 시커먼 얼굴, 번들번들한 대머리, 매서운 눈, 독수리 발톱 같은 손
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원삼국시대 토성 답사 글마루와 한국역사문화연구회 취재반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김상수 개발사업팀장과 윤현성 주무관의 안내를 받아 속칭 동해시에서 장안성 혹은 고녕성으로 불리는 토성 일대 유적을 답사했다.
글, 사진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 판문점 휴전회담 유엔군 측과 공산군 측 연락장교단은 10월 22일 지금의 휴전선 북방 800m 지점의 콩밭 옆에 초가집 3채와 주막을 겸한 가게 1채가 있는 널문리를 중심으로 직경 1㎞의 원형지역에 천막을 세워 회담 장소를 정하고, 그 위치를 지도 위에 표시하여 서로 교환하였다. 양측은 휴전회담이 결렬될 때를 대비하여 최종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한다는 전제 하에 휴전회담을 시작하였다. 양측은 회담을 압박하기 위해, 또한 휴전 시 한 치의 땅이라도
글, 사진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판문점은 서울에서 52㎞, 개성에서 10㎞ 지점의 휴전선 상에 있으면서도 155마일 휴전선에 유일하게 철책이 없는 구역이다. 공식 이름은 유엔군사령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 일반적으로 공동경비구역(JSA) 또는 판문점이라 부른다. 대한민국 행정구역상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어룡리, 북한 행정구역상으로는 개성특급시 판문군 판문점리에 해당하지만 공식적으로는 남과 북 어느 쪽 영토도 아니다. 동서 800m, 남북 600m의
까마득히 오랜 옛날, 지상 세계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운고야엔니’라 불리는 지하 세계뿐이었다. 운고야엔니는 늘 어둠침침했다. 그 세계를 비추는 것은 커다란 독수리 날개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빛이었다. 따라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어느 날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누군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가 사는 곳은 너무 캄캄해. 밝은 빛을 얻을 수는 없을까?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겠지?” 그 때 어떤 사람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 운고야엔니의 하늘에 노란 원반을 만들어 붙인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원주는 고구려 ‘평양경’인가 권46권 원주목(原州牧) 연혁조를 보면 ‘이곳은 고구려 시기 평원군(平原郡)이라고 했다’고 기록된다. 재미있는 것은 고구려의 수도가 있는 평양성 일대도 평원군이
까마득히 먼 옛날, 이 세상은 하늘과 땅으로 나누어져 있지 않았다. 이때의 우주는 칠흑같이 어두운 혼돈 상태로 커다란 달걀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그 속에서 병아리가 생겨나듯 작은 생명이 태어났다. 그것은 점점 자라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갔는데, 그가 바로 반고다. 반고는 1만 8000년 동안 꼼짝 않고 잠만 잤다. 그러던 어느 날 반고는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온통 어둠뿐이었다. “아유, 답답해. 너무 캄캄해서 숨이 막힐 것 같아.” 반고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남북조시대 유행한 육조체 행서로 써져추사 생존 당시 글씨가 청나라로 넘어가당대 유명 서법가들이 배관기를 작성해역사문화연구회 이재준 고문 본지에 공개[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추사 김정희가 남북조시대 유행한 육조체(六朝體) 행서로 쓴 정게(靜偈, 고요히 게송을 외움) 두루마리 유묵이 발굴됐다. 그동안 한·중 고대 묵서경과 고대 글자를 연구해 온 한국역사문화연구회 이재준 고문(전 충청북도 문화재 위원)은 최근 추사의 진묵을 발굴하고 이를 고증한 내용을 본지에 단독 공개했다.이 고문은 이 유묵에 대해 “글자 자체연구는 물론 시의 내용을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