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오탁번(1943~2023)설날 차례 지내고음복 한 잔 하면보고 싶은 어머니 얼굴내 볼 물들이며 떠오른다 설날 아침막내 손 시릴까 봐아득한 저승의 숨결로벙어리장갑을 뜨고 계신 나의 어머니 [시평]엊그제 민족의 큰 명절인 설날이 지나갔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정월 초하루인 설날과 한식(寒食), 그리고 단오(端午), 추석을 큰 명절로 삼았다. 그래서 이날들에 선조님께 제사를 올리는 날이었다. 객지에 가 있던 가족들이 이날은 각기 집으로 모여들어, 제를 올리고 가족 간의 우의를 다지곤 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설날과 추석에만 선조
정라곤 논설실장/시인귀성객 가족들이 모여든 명절 연휴 밥상머리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는 정치 이야기였다. 올 추석에는 여기에 코로나19 화제까지 더 추가됐던바,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우려하는 목소리였다. 그 영향으로 경기마저 어려워진 데다가 소비자 물가가 올랐으니 서민들이 살기 힘들게 됐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도 잠시 끝나고 나면, 관심은 20대 대선으로 이어지는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대선 주자 경선이 진행 중이고 언론보도마다 대선 주자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넘쳐나기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오래전 농경사회에서 유래됐지만 여기서 사용된 월력은 음력이다. 5월 농부, 즉 양력 6월이 되면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시작되고 농사일로 바쁜 때라서 농부의 등에 땀이 마를 날이 없다는 뜻이다. 여름철 농번기에 비지땀을 흘리면서 농사를 짓다보면 어느덧 곡식이 잘 자라 수확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그 때가 음력 8월, 양력으로 치자면 9월(늦을 경우 10월 초·중순)경이다. 농사일이 거의 마무리된 때라 힘 덜 들이고 일을 할 수 있어 신선처럼 지낼 수 있다는 의미의 ‘8
수로왕릉은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잠든 곳으로 예전에는 ‘왕릉공원’이라고 불리곤 했다. 공원처럼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고 산책하기에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또한 왕릉 뒤편에 비밀스럽게 펼쳐진 후원도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숨은 볼거리다. 후원은 어린 시절 소풍 가서 도시락 먹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수로왕릉은 1시간이면 넉넉히 둘러볼 수 있고 후원에서 수로왕릉 쪽을 보면 소나무만 찍는다는 유명한 사진작가도 탐낼 만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김해에서 태어나 자란 지 54년 현재 시 공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추석을 맞
5일간의 추석명절 연휴가 끝났다. 많은 귀성객들이 고향 또는 부모님이 계신 곳을 다녀오면서 교통체증 등으로 고생했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냈다는 넉넉함이 남아 있을 것이다. 매년 추석을 지낸 후 언론이나 여론에서는 으레 정치인들의 행보에 관해 자세히 보도하고 있는데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대선이 있기 전 해의 추석에 누가 대선 주자로서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은가가 다음 대선 영향력을 미치는 바로미터가 된다고 하여 여야 잠룡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관심사를 쏟아내고 있다.오랜만에 가족친지들이 추석밥상에 모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설 연휴가 끝이 났다. 이번 명절에 귀성객수가 3300만명에 이르고, 또 해외로 놀러나간 사람들이 78만 6000명이라 하니 우리나라 인구 세 명 중 한 명꼴로 이동했으니 가히 민족의 대이동이라 불릴 만하다. 귀성객들이 고향 또는 연고지를 찾아 명절을 보내면서 오랜만에 가족·친지나 지인들과 어울려 쌓인 회포도 풀고 이런저런 내용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친지들 안부 외에도 근간에 나돈 정치이야기가 안주가 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단골 메뉴가 됐다.대체적으로는 최근 인사청문회를 어렵사리 통과해 국무총리로 임명된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추석 연휴가 끝났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다녀오거나 가족 친지들을 만났다. 먼 거리를 다녀오느라 피곤감도 있겠지만 반면에 조상에 대한 도리나 부모님 또는 형제들과의 만남을 통해 회포도 풀었을 테고 즐거운 시간도 가졌을 것이다. 명절은 이와 같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한 곳에 모여 얼굴을 맞대고 정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므로 짧은 기간 먼 거리를 이동해 힘들어도 내심으로는 즐거운 마음이다. 예부터 추석은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최대의 명절이다. 그래서 “일 년 삼백육십오일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
설 연휴가 끝났고, 3천만에 가까운 귀성객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 설에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은데, 특별근무를 서야 하는 사람들, 취직이 안 되거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족을 찾지 못한 경우다. 그들의 마음과 같이 답답하고 억울하며 사회에서 소외당한 신개념 가장(家長)의 스토리가 담긴 ‘남쪽으로 튀어’ 영화가 개봉되어 시중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영화 속의 대사 “나 대한민국 국민 안 해”라는 말이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국가가 하는 일이란 국민을 감시하고 괴롭히며, 의무적으로 연금을 내게 하고, TV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