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사서삼경(사서: 논어 맹자 중용 대학, 삼경: 시경 서경 주역 곧 역경)의 대학 편엔 군자(君子)의 행동기준으로 8조목(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이 있다. 그 8조목 가운데 ‘격물치지(格物致知)’가 있다. 이 격물치지는 ‘모든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들어 앎으로 나의 지식을 확고하게 한다’는 뜻이다.유교뿐만 아니라 성경에서도 사도바울은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은 지으신 만물에 하나님의 신성을 담아 보였기에 핑계할 수 없다(롬 1:20)면서 만물에게 배우라고 했다.이천년 전 예수님도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김동희 건축가모든 일에는 중심이 있다. 예비 건축주를 위한 중심은 무엇인가?건축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집을 짓고, 그 도면에는 당연히 건축주의 생각이 반영되는 등 건축주의 의견이 현장에서 중요하겠지만 판단하기 힘든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 대부분에 혼선이 생긴다.이미 완료된 건축설계 도면이 완벽하다는 생각, 건축주의 현장 의견 반영이 좋은 집을 짓는 열쇠가 된다는 것, 무작정 성실한 공사 진행이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예다. 반은 맞고 반은 현실과 다르다는 게 예비 건축주에게 혼선을 준다.유명한 건축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래 북한과의 평화 쇼를 벌이는데 외교력을 허비했다. 최근 1년여간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바이든 정부의 지지를 얻고자 안쓰러울 정도의 노력을 쏟았다. 그 과정에서 한미관계는 동맹의 균열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 결과인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공석이다. 한편 일본과의 관계는 문 정부가 징용 및 종군 위안부 문제를 갖고 극심한 반일 몰이를 해 1965년 수교 이래 최악의 상태에 놓여있다.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최일선에서 뛰어야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구례 화엄사 홍매는 입춘 때 장관을 이룬다. 올해는 강추위가 계속돼 아직 소식이 없다. 그러나 날씨가 따뜻한 제주 한림공원에는 홍매가 요염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으며, 다음 주에 홍매축제가 열린다고 한다.매화는 군자의 절의를 상징하는 꽃이다. 변하지 않는 선비나 여인의 절개를 얘기할 때 비유하기도 한다. 신흠(桑村 申欽)은 인조 때 영상을 지낸 훌륭한 인물이다. 매화의 고절한 정신을 이렇게 노래했다.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곡조를 간직하고(桐千年老恒藏曲)/ 매화는 늘 춥게 살지만 향기를 팔지 않네(梅一生寒不賣香
VOL. 1216김진호 화백
차기 대선을 한 달 여 앞둔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에 접전을 보이고 있다. 오차범위 내의 우세라면 그건 다른 조사에서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접전 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각 당 모두 피를 말리는 경쟁구도가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은 변수 하나에도 여론이 출렁일 수 있기 때문에 정책이나 홍보, 또는 TV토론 등도 아주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최근 다시 부상한 ‘단일화론’도 그 가운데 하나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론이 다시 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96건의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를 실시했으며 그 가운데 9건의 취업을 불허했다고 6일 밝혔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은 승인했다는 점에서 퇴직 공직자들에 대한 취업심사가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대체로 정권 말기나 또는 큰 선거를 앞두고 공직자들이 퇴직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취업을 하려는 사례가 적지 않다.이번 심사에서는 퇴직 전 5년간 업무와 취업예정기관의 관련성이 인정된 곳은 7건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취업제한규정’을 적용 받았다. 그리고 법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분명 의도를 갖고 올림픽을 유치했다. 크게 대변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에서 이익 극대화를 노렸다. 체육 분야에서는 동계 종목 선수 육성과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계기가 된다. 부족했던 비교우위가 있던 동계스포츠에 대한 단기적, 중장기적 계획을 세웠다. 유치 초기부터 현재, 향후, 발전 방향으로 획기적 모멘텀을 확고히 했다. 쇼트트랙 스포츠 부문에서는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감독을 총감독으로 영입했다. 기술코치는 안현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모셔 칼을 갈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괌 섬은 어떤 곳인가? 괌 섬(Guam, 차모로어: 구아한, 문화어: 괌도), 또는 공식적으로 미국령 괌 준주(United States island territory of Guam)는 서태평양에 있는 미국의 해외 영토이다. 한반도 유사시 대한민국을 지원하는 미국 제7함대 등이 주둔하고 있다. 괌은 남한에서 3000km, 북한에서 3500km 떨어져 있다. 괌 섬의 전략적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B1 B를 비롯해 북한은 물론 대륙까지도 타격이 가능한 전략무기들이 즐비하게 전개돼 있다는 것이다. 괌은 종종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국민 거지 만드는 일에 박수칠 사람은 없다. 독립운동 역사는 그렇게 따지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의 역사의식은 전무하다. 지금부터 60년 전 1962년부터 박정희 대통령, 기업인, 국민들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먹고사는 일에 정말 열심이었다. 자본이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산업 발전의 원동력은 주로 차관에 의존했다. 1965년 베트남 파병, 한일국교정상화로 외자가 많이 유입됐고, 차관이 덧붙여졌다. 1967년부터 그 돈으로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산업구조를 재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섬이 무작정 좋다. 아내가 별로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11년 전 서울 집을 정리하고, 섬이라 칠 수 있는 인천 영종도로 이사 왔다.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부동산 가격에 자극을 받아서인지 아내는 가끔 섬을 여생의 정착지로 선택한 나에게 볼멘소리를 한다. 그래도 아파트단지 뒷문으로 연결된 등산로와 집에서 불과 2㎞가량 떨어진 해안 산책로를 거닐 때 아내가 종종 미시 행복감에 빠져들어 다행이다 싶다.영종도 구읍뱃터에서 인천대교로 이어지는 해안을 걷다 보면 좀 과장 같지만 천국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마음 편히 걸을
소망김광섭(1904 ~ 1977)비가 멎기를 기다려 바람이 자기를 기다려 해를 보는 거예요 푸른 하늘이 얼마나 넓은가는 시로써 재며 사는 거예요 밤에 뜨는 별은 바다 깊이를 아는 가슴으로 헤는 거예요 젊어서 크던 희망이 줄어서 착실하게 작은 소망이 되는 것이 고이 늙는 법이에요 [시평]소망(所望)은 누구에게나 있다. 크든 작든, 이룩되든 이룩되지 못하든, 이룰 수 있든 이룰 수가 없든, 그 누구도 그 누구의 나름대로의 소망을 지니고 살아간다. 특히 새해를 맞으면, 이 새해에는 어떻게 살아가리라 하며, 자신의 마음을 한 번 더 되잡아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설 연휴가 지나고 여전히 매서운 한파 속이지만 오늘 2월 4일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이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다. 예로부터 입춘에는 집 대문이나 기둥에 입춘을 경축하는 입춘첩을 붙이는 세시풍속이 있다. 춥고 긴 겨울을 보내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기쁘게 맞이하고자 하는 농경사회의 민심이 반영된 풍습이다.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다. 예전에는 입춘이 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였다.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청렴연수원 청렴강사1904년 2월 초에 시작된 러일전쟁은 예상을 뒤엎고 일본이 이기고 있었다. 2월 23일에 일본은 대한제국과 ‘한일의정서’를 체결했다. 8월 22일에는 ‘한일 협정서’를 체결했다. ‘고문(顧問)정치’의 시작이었다.8월 28일에 철도원 총재 신기선이 의정부 참정(총리)에 임명됐다. 그런데 그는 9월 2일에 사직서를 냈다.“예로부터 나라가 망하고 어지러워진 일들이 삼가 역사책들에 많이 씌어 있으나 오늘날 우리나라가 맞닥뜨린 망국의 증후와 기이한 재앙 같은 것은 천지가 열린 이래 아직 들어 본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어떤 말을 계속해서 들으면 처음엔 생소하게 느끼다가도 어느새 당연한 것으로 느끼기 시작한다. 말도 이러한데 법률과 제도, 규범의 이름으로 자리 잡게 되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서 의심하는 사람은 더욱 적어진다. 마치 자기 자신의 신체 일부처럼 느끼게 된다.한국 사람치고 ‘대북제재’라는 말을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거다. 거의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어느 날엔 언론에 도배되는 말이 바로 이 말이다. 하도 많이 들어 이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나는 ‘대북제재’라는 말 자체에 문제
VOL. 1215김진호 화백
박재형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이 3일 편법증여 혐의자 227명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국장이 밝힌 편법증여 혐의에 대한 실태를 보면 말 그대로 ‘천태만상’이다. 부동산 투기를 위해 미성년 자녀에게 수십억원의 현금을 무통장 입금으로 편법 증여하거나 건물을 증여한 뒤 관련 세금을 대신 내주는 사례도 있었다. 심지어 부모 명의의 신용카드로 생활하면서 월급은 고스란히 저축을 하고, 대출은 부모가 대신 갚아주는 이른바 ‘금수저 엄카족’도 적발됐다.물론 일부 부유층의 부동산 투기와 탈세 등의 불법행위는 어제오늘
한 달여 남은 15대 대선 정국에 또 하나의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기 지사로 있을 때 아내인 김혜경씨가 경기도청 소속의 공무원들에게 과잉 의전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SBS는 지난달 28일 전 경기도청 비서실에 근무했던 A씨의 주장을 토대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김혜경씨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배모 사무관의 지시를 받아 약 처방이나 음식 배달 등 김씨의 개인적인 일을 처리했다고 폭로했다.설 연휴를 즐기던 국민에겐 충격적으로 들렸다. 그동안 이재명 후보를 묵묵히 내조하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감내해 왔던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한국축구가 설날인 지난 1일 시리아를 2-0으로 꺾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며 10회 연속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되는 것을 보면서 수십년 전 가봤던 카타르의 추억이 떠올랐다.지난 1995년 카타르에 아시아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 취재를 위해 갔다. 처음 방문했지만 이미 이 나라는 한국 스포츠팬들에게 아주 가깝게 느껴진 나라였다. 1993년 10월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2002 월드컵을 개최하겠다고 세계적으로 공식 선언한 날, 한국축구는 이곳에서 벌어진 19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천하의 근심을 먼저 걱정하고, 천하가 즐거워진 후에 즐거워한다(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는 말은 북송의 범중엄(范仲淹 989~1052)이 악양루기(岳陽樓記)의 맨 마지막에 남긴 말이다. 맹자 양혜왕하의 낙락이천하(樂以天下), 우이천하(憂以天下)를 연상케 하는 이 말을 전 중국총리 주룽지가 다시 꺼내면서 각광을 받았다. 송대 사대부의 기풍을 세웠다는 평가에 걸맞게 그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철저히 실천했다. 짧은 항주지주를 역임하는 동안 대단한 선정을 베풀면서 몇 수의 아름다운 시를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