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2017년 프랑스영화위원회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관한 임시비자 발급을 거절했다. 프랑스 극장 제한 상영 즉, 프랑스에서 최대 1주일 동안 두 영화를 6회가량 상영하기 위한 비자였다. ‘옥자’는 넷플릭스가 투자한 영화였고, 프랑스 영화 업계는 넷플릭스가 영화시장 질서를 어지럽혔기 때문에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 극장연합회(FNCF)는 ‘옥자’의 칸 영화제 진출을 반대했다. 그들은 온라인 스트리밍방식으로 영화를 제공하는 방식을 반대하고 있었다. 극장과 온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비싼 관람료가 문제인가 아니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게 문제인가. 여름방학 시즌에 개봉한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침몰하고 있다. 최근 관객수 감소는 영화 산업 자체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관객 감소는 투자사들의 투자 축소와 제작 편수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피해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누릴 권리가 있는 많은 관객에게 돌아간다. 여름 시장에 ‘빅4’로 불리는 한국영화 대작 4편이 개봉했지만 흥행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4편의 대작은 최소 200억 이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조선 왕조 세조와 광해군은 임금 자리를 보위하기 위해 정의(正義)를 팽개친 왕이었다. 세조는 단종을 비호하는 세력을 다 주살하고 임금인 조카까지 귀양을 보낸 다음 시약을 보내 죽였다. 광해는 비록 친모는 아니지만 대비를 폐모하고 어린 이복동생을 불태워 죽였다. 두 임금의 잔인성은 인륜을 최고 가치로 여긴 조선사회의 이반으로 반정의 명문이 된다. 사육신은 세조를 축출하려다 실패했으나 인조반정은 광해를 축출하는 데 성공했다. 세조시기 권력은 그를 임금으로 옹립한 계유, 정난공신 세력이 차지해 국정을 농단했다
바른불교재가모임 불사추진위원장 백도영 14일 자승(이경식)이 회주로 있는 봉은사 입구에서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던 조계종 노동조합원 박정규씨에 대해 봉은사 기획국장인 승려 지오와 성명불상의 승려 2명에 의한 집단폭행사건이 발생했다. 폭력에 가담한 승려들은 미리 준비한 똥물을 박정규씨에게 끼얹고, 목을 잡아채 땅에 패대기 치고, 주먹으로 가격하고, 따귀를 때리고, 넘어진 박씨에 발길질을 했다. 이 모습은 공중파를 비롯한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불교시민단체들은 21일 봉은사 앞에서 첫 규탄집회를 열어 자승(이경식)의 공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헤어질 결심, 그해 우리는, 갯마을 차차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아저씨, 시맨틱 에러, 멜로가 체질, 나의 해방일지…. 영화의 각본집과 드라마의 대본집이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줄 아무도 몰랐다. 10만권이나 판매되는 현실에 소설이 체면을 구기고 있다. 이는 하지만 이제 시민과 국민이 만든 자생적인 하나의 현상이 됐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각본과 대본에 주목하게 된 것일까? 각·대본을 사는 고전적인 이유는 이익과 목적의 뚜렷한 동기가 있는 경우다. 예컨대 아무 작품이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선호의 대상은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일본은 유라시아 대륙의 극동에서 작은 섬나라라는 지리적 원인 때문에 생존공간에 대한 문제에 매우 민감한 것 같다. 배후의 태평양은 이렇다 할 만한 육지가 없어서 안정적 삶의 공간을 확장할 수 없었다. 대륙과 연결되는 가장 가까운 통로는 한반도뿐이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은 아시아에서 벗어나 유럽으로 진입한다는 탈아입구(脫亞入歐)를 목표로 내걸고 세계적인 근대화 궤도에 신속하게 진입했다. 생존공간 확장을 위한 욕망도 날로 강렬하게 확장됐다. 욕망의 확장은 몇 가지 방면으로 드러났다. 첫째, 일본은 자기의 생존공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공영방송은 공정성 시비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언론노조와 진보당, 민주당과 대선·지방주요 선거에 관습적으로 ‘정책협약식’을 갖는다. 사회주의, 공산주의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아마추어 정치인은 항상 언론노조의 유혹에 손을 내밀어 버린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게 서로의 공존의 도구는 될 수 있어도, 서로 족쇄가 된다. 그때부터 공영언론의 공정성, 객관성, 공익성 등은 구호에 그칠 수 있다. ‘정책협약식’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김은혜 홍보수석 예정자가 도마 위에 올랐다. KBS노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가로열쇠 1. 1905년에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 강제적으로 맺은 조약 3. 고종의 막내딸로 조선 왕조 최후의 황녀 6. 책 따위를 빠른 속도로 읽음. 반대개념은 정독 8. 조선 시대, 임금의 명에 의해 죄인을 다스리는 일을 맡아보던 관청 10. □□□에 도난 신고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영화 ‘헌트’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배우 출신 감독의 첫 작품이라는 선입견도 흥행 순항을 보면 무색해지고 있다. ‘헌트’는 첩보물 특유의 서사를 바탕으로 1980년대 역사적 시대 배경과 내부 ‘총질’을 통한 2시간 내내의 긴장감과 심리적 충돌이 잘 조합된 영화다. 여기에 영화의 시너지를 이끄는 건 강렬한 액션이다. 눈을 즐겁게 하는 박력 있는 액션으로 보는 즐거움을 높였다. 영화 속에는 1980년대 미장센을 그려내기 위해 광주민주화운동, 아웅산 테러 사건 등을 모티브로 냉랭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 안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지난 주말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여러 편 몰아서 봤다. 모 대학에서 예정된 체육 지도자 특강 ‘스포츠 커뮤니케이션과 상담’을 앞두고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한 이야깃거리를 찾던 중 최근 방송에서 가장 핫한 이 드라마에 꽂혔던 것이다.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의뢰인과 참고인을 만나 진실을 오감으로 파악하고 사건의 숨겨진 맥락을 찾아내 승소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드라마를 통해 특강의 주제인 소통과 공감의 사례를 찾으면서 공연히 이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사람이 죽었다. 자칭 타칭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사람이 세 사람이나 한꺼번에 죽었다. 그중 한 사람은 장애가 있고 한 사람은 열세 살이다. 상도동 지하방에서 또 한 사람이 죽었다. 사람이 줄줄이 죽어나가는데도 누구도 책임을 말하지 않는다. 안타깝다고 한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왜 미리 대피가 안 됐냐’고 묻는다. 우주에서 불시착한 사람인가! 당시 상황이면 자신은 대피할 수 있었단 말인가? 누가 대피할 줄 몰라 안 한 건가? 목숨 잃은 것이 망자들의 탓이란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영화관이 더위를 피하기 위한 ‘명소’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2년 넘게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관은 영화 ‘범죄도시2’ 흥행 후 지속해서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다. 범죄도시2에 이어 탑건이 불을 지폈고, 여름방학을 맞아 한산과 비상선언이 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한산: 용의 출현’과 ‘비상선언’이 지난 6일 박스오피스에서 나란히 흥행 1, 2위를 차지했다. 한산은 누적 관객수 415만 7709명, 비상선언은 누적 관객수 111만 9574명을 동원했다. 특히, 영화 비상선언은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부들’의 학명은 ‘Typha orientalis C.Presl’이다. 한문으로는 포순(蒲筍), 포이화분(蒲厘花粉)·포화(蒲花)·포초황(蒲草黃)·향포(香蒲)라고도 한다. 부들의 속명 티파(Typha)는 기원전 3세기 그리스 철학자 테오프라스토스(Theophrastus)가 침대 매트의 충전재로 이용하던 물풀 종류를 지칭하면서 사용한 ‘typhe(tiphe)’라는 명칭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나일강 주변에서 많이 자라는 ‘파피루스’를 가리킨다. 고대에는 종이 원료로 사용됐고 또 가벼운 배를 만들기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서울시가 학업에 지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움츠러들었을 청소년들을 위해 5일 동안의 캠프를 운영한다고 한다. 주제별 교육 프로그램 중심으로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5일간 방학 캠프를 운영해 청소년 누군가에게 다양한 체험과 질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장기 돌봄이 필요한 학부모에게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사실상 짧은 일정으로 얼마나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제는 단순히 학생이 수동적으로 참여하고 배우는 학습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고, 깨닫는 체험형 교육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한 장애인 시민단체에서 장애인식 개선 드라마 자문 회의를 할 때다. 해마다 장애인식 개선 드라마를 제작하는데, 이번에는 발달장애인 청소년들을 다룬 미니 드라마였다. 특히 청소년들이 많이 볼 것을 고려해 제작한 드라마였다. 상영이 끝나고 발달장애인 단체 어머니 두 명이 먼저 드라마에 대한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자문에 참여했다. 상업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아닐 수 있지만, 장애 인식개선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 때는 반드시 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제작 과정에 참여시킨다. 그런데 첫마디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서 청소년들의 성원과 기대 속에 청소년 영상체험학교 전용관이 오는 8월에 오픈한다. 청소년영상체험학교 전용관인 한예극장은 400석 규모의 1관과 200석 규모의 2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8월에 오픈해 9월부터 문화생활 체험에 주목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시작한다. 코로나 사태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뮤지컬, 댄스, 연극, 영화 등 문화생활 체험학습이 사실상 중단됐었다. 청소년영상체험학교에서는 촬영현장, 댄스 배틀 현장 등 살아 숨 쉬는 생동감과 함께 청소년들 스스로 의견을 말하고 참여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몇년 전 국내 모 신문 기사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현대판 종교에 비유하는 것을 읽고 감탄한 적이 있다. 윔블던 대회의 성격을 마치 ‘신의 한 수’와 같이 절묘하게 묘사한 보도였던 것이다. 기사는 윔블던 대회를 서양의 대표적인 종교인 카톨릭에 비유했다. “윔블던은 ‘테니스의 대성당’이다. 매일 잔디 코트 18곳에서 테니스라는 종교를 위한 미사가 아침부터 해 질 녘까지 집전된다. 미사에는 지켜야 할 법도가 많다. 선수는 흰옷만 입고, 경기장 안엔 간판이 없다. 전광판에는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처음에는 당혹스러웠다. 아마도 2026년 통일이라는 설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민족의 복합적인 내전 상황을 녹인 스페인 원작을 살펴볼 때, 남북 간의 상황에 적용하는 착상을 할 수 있을 법했다. 그런데 갑자기 남북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고, 화폐도 같이 사용하는 근 미래(2025년)를 못박고 있다. 누가 이런 남북통일을 이렇게 낭만적으로 생각한단 말인가. 오히려 그 반대인 상황이다. 그 때문에 도쿄(전종서)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상황의 설명은 동의도 공감도 어려웠다. 그나마 1편을 넘으면 이러한 설정이 덜 주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1.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모래밭에서 멋진 선글라스를 끼고 그리스 조각품 같은 근육질의 몸통을 드러내며 2대2 비치발리볼이 펼쳐진다. 터질듯한 20대 청춘의 외모와 몸을 자랑하는 탐 크루즈는 상대가 비치발리볼을 손으로 돌리며 날리자 땀으로 절여진 몸으로 막아낸다. 득점을 올리면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몸을 부딪치며 강렬한 스킨십을 한다.#2. 붉게 물든 석양을 뒤로 하고 파도가 철썩되는 바닷가 백사장에서 구릿빛의 ‘핫 가이’들이 서로 몸을 뒤엉켜 미식축구 경기를 벌인다. 미식축구볼을 돌리며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엔데믹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극장가에도 활기가 되살아나고 2년간 영화관을 찾지 않았던 관객들도 하나둘씩 선호하는 영화를 택하며 영화 생활을 누리고 있다. 필자가 영화관에서 느낀 점은 지금의 관객 방문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 시대에 개봉을 미뤘던 영화들이 하나둘씩 라인업을 형성하며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특히 6월 들어 오래전에 성공한 작품들의 속편이 쏟아져 나오면서 제작사들이 만족할 만한 흥행 스코어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로 오랜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