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온라인 신년인사회를 개최한 가운데 종교지도자 중에서 유일하게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만 덕담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5부요인, 국무위원, 종교계, 일반 국민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에 이어 원행스님이 문 대통령에게 덕담을 전했다. 원행스님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로 일상회복이 더디지만 지혜롭고 강직한 국민들은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종교계가 묵묵하고 때론 능동적이며 낮은 자세로 국민의 화합과 행복을 위해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종교계 인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영훈 주교 등 8명이다.
유일하게 원행스님만 덕담을 전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불심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신년인사회의 경우, 5부 요인 등의 덕담이 있었지만 종교계 대표의 덕담은 따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여당에 대한 불교계 민심은 심상치 않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가야산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라고 지칭하고, 불교계를 ‘봉이 김선달’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불교계는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설 만큼 강하게 분노했다.
민주당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정 의원에 대해 엄중 경고를 결의하고, 불교계 지원을 위한 전통문화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불교계 달래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반발이 그치지 않자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직접 나서 사과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캐럴송 활성화 사업을 지원하면서 좋지 못한 불교계의 민심에 기름을 들이부은 격이 됐다.
결국 불교계는 이달 전국승려대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한편 통계청 2015년 인구총주택조사 기준에 따르면 국내 불교 신도 수는 761만 90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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