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5일 서울 조계사를 찾아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했던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자 했으나, 종단 측으로부터 출입을 거부당했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5일 서울 조계사를 찾아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했던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자 했으나, 종단 측으로부터 출입을 거부당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정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문화재 관람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불교계에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대한불교조계종에서 펴낸 ‘사회통합과 전통문화 발전을 위한 정책제안’을 꼼꼼하게 읽었다”며 “미처 파악하지 못한 내용이 많았다.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문화재를 관리한 불교계는 불교계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서로 불편했다”며 “지정문화재는 국가가 관리하고 사찰이 대신 관리해 주면 당연히 그 비용을 보전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재 관람료를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재 보호법’ 개정안도 이미 발의해 놓은 상태”라며 “당 특별위원회에서도 좀 더 포괄적인 불교발전 방향에 대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제가 국정감사 중 과한 표현을 했다”며 “문화재 관람료에 대한 저의 발언으로 인해 불교계에 많은 누를 끼친 데 대하여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10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표현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공분을 샀다.

조계종은 입장문과 함께 전국교구본사를 비롯한 문화재관람료사찰 300여곳에 민주당 각성 및 정 의원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1200개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항의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방문하기도 하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불교 폄하’ 발언으로 불교계로부터 사퇴를 요구받자 민주당은 뿔난 불교계의 민심 달래기에 연이어 사과를 했다. 10월에는 송영길 대표가, 11월에는 이재명 대선 후보가 사과에 나섰고 지난달 25일에는 논란의 당사자인 정 의원이 직접 사과하기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을 찾아갔다가 입장을 거부당하자 50일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14일에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정 의원에게 ‘엄중 경고’ 조처를 내리고, 당내 전통문화발전특별위원회까지 구성했다.

그러나 성난 불심의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계종은 정 의원의 제명과 출당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시 당과 어떠한 논의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비판과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종단은 12월 말부터 교구본사 중심의 집회를 시작하고 1월 중순에는 승려대회를, 2월에는 범불교도 대회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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