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중구 중부건어물시장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자를 기다리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3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서울시 확진자 수는 907명이고, 중부시장 관련 확진자는 26명 증가한 224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9.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중구 중부건어물시장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자를 기다리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46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천지일보 2021.9.24

서울 최근 1주일간 확진율 1.3%

가락시장 539명‧중부시장 232명

검사 강화·재택치료 전담TF 가동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기가 무섭게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서울 곳곳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1000명대 우려가 현실화됐다. 

24일 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46명으로 집계됐다. 25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확진자는 이보다 더 늘어 최소 1300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24명 늘면서 900명대에서 곧바로 1200명대로 직행했다. 내주부터 추석 연휴 여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기는 빨라졌고 규모는 훨씬 더 커졌다.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올여름 4차 유행이 시작된 이래 급증해 지난 7월 6일 582명, 13일 637명, 8월 10일과 24일에는 660명과 677명을 기록하더니 이달 들어 14일 808명과 23일 907명까지 6차례 최다 기록을 깼다.

추석 연휴 기간 검사 수가 감소했다가 연휴 뒤 첫 평일인 23일 검사 건수가 종전보다 2만 명이나 많은 11만 589명으로 폭증하면서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주요 집단감염 사례는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확진자 39명이 추가돼 서울시 누적 확진자는 539명에 달한다. 검사 받은 인원 가운데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인원이 있기 때문에 집단감염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서울시는 내달 23일까지 가락시장 현장에 선별진료소 2곳을 운영하고 야간 예방접종이 가능한 현장 접종센터 설치도 추진 중이다.

중구 중부시장에서도 8명 늘어 서울시 누적 확진자는 232명이 됐다. 용산구 순천향대서울병원 관련 확진자는 3명 늘어난 44명, 강서구 공공기관 확진자는 2명 추가돼 22명이 됐다.

서울 확진자 가운데 45% 가량은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조사 중이다. 지난달 초 33% 수준에서 이달 들어 40%대를 넘었고 24일 처음으로 확진자 접촉보다도 비중이 높았다. 또한 서울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외국인이 118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1.6%를 차지했다고 시는 전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지역 사회에 남은 잔존감염이 많고 연휴 이동량이 증가하고 소규모 모임이 늘어나 (확산세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며 “황금연휴와 단풍놀이 등 10월에도 이동량이 늘어 당분간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폭증세를 극복하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접종률을 빠르게 높이고 유행을 억제해 의료·방역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예방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5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이면서 생활 필수공간이 분리된 3인 이하 가구에까지 재택치료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 내부에 ‘재택치료 전담TF’를 만들고 자치구별로 운영전담반을 구성‧운영한다. 하루 2번씩 건강 모니터링과 비대면 진료를 할 계획이다. 응급 환자는 즉시 특별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해 입원이 가능하도록 한다.

24일 기준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81.9%, 서울시는 79.8%로 나타났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333개 중 140개만 입원 가능하다. 서울시 및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는 33개소 총 5198병상 중 839개만 사용할 수 있다.

내주부터는 추석 연휴 대규모 이동 여파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감염 규모는 더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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