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본점 모습. (제공: KB금융)
KB금융그룹 본점 모습. (제공: KB금융)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원을 훌쩍 넘겼다. 전년 동기 대비 44.6%(7630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 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금융지주 출범 이래 처음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주당 배당금은 750원이다.

KB금융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2043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2%(657억원) 감소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순이익은 2조 4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7630억원) 증가했다.

KB금융은 “여신(대출) 성장 등에 힘입어 순이자이익이 증가한 반면, 주식거래대금과 은행 신탁판매 감소로 인해 순수수료이익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며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이익이 축소된 영향 등으로 1분기 대비 5.2%(657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2분기 이익 규모가 1분기와 비슷하다는 것이 KB금융의 주장이다.

2분기 순이자이익(2조 7588억원)은 작년 2분기보다 18.2% 늘었다. 순수수료이익(8654억원)은 급증세가 꺾였지만 21.7% 상승했다.

2분기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와 같은 1.82%, 1.56%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734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신탁상품 판매 위축 등으로 수수료 이익은 줄었지만 여신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1분기 사내근로 복지금 적립 영향도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주식 투자 열풍이 식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1533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KB국민카드는 36.2% 많은 1113억원, KB손해보험은 10.9% 많은 74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KB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이날 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배당대상은 올해 6월 말 기준 주주로 주당 배당금은 750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과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안정적이고 유연한 현금흐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효율적인 자본활용과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배당성향에 대해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으나 하반기 배당성향은 (금융당국 권고에 따른) 축소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중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꾸준히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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