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기국회 첫날인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제공: 국회)ⓒ천지일보 2020.9.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기국회 첫날인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제공: 국회)ⓒ천지일보 2020.9.1

본인 페이스북에 사과글 올려

“남편, 교통사고로 다리 불편”

“아들까지 다리 수술에 걱정”

“검찰, 누구도 의식 말라”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서모씨의 각종 군 복무 시절 의혹과 관련해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온 국민께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아들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지금껏 침묵했던 것에 대해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은 검찰수사에 최선을 다해 응하고 있다”면서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추 장관은 아들 서씨의 입대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추 장관은 “제 아들은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며 “그런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왼쪽 무릎을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수술 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며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다. 이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는 “군대에서 일부러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돼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해선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추 장관은 남편이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점도 소개하면서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 받았고,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부대 복귀했다”며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나.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것을 맡겼다”고 강조했다.

아들 서씨의 병가에 대해 문의한 것이 부정 청탁 등이 아닌 순수하게 어머니로서 걱정되는 마음이라고 해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은 “이제 진실의 시간이다. 거짓과 왜곡은 한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며 “검은 색은 검은 색이고, 흰 색은 흰색이다. 저는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또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다. 그 일로 인해 제 다리도 높은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겠다. 저의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기필고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여전히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이 남아있음을 강조했다. 사퇴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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