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0.8.25
추미애 법무부 장관.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는 주말인 1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병가 특혜 의혹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계속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차단에 주력했고, 국민의힘은 추 장관과 민주당에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민주당 황희 의원이 추 장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당직 사병의 실명을 공개한 데 대한 날선 공방이 오갔다.

황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추 장관 고발 근거는 당직 사병의 제보였다”며 “말도 안 되는 사건의 시작이었고 당직 사병은 잠수를 탔다. 이 엄청난 일을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김은혜 대변인은 즉각 구두 논평을 통해 황희 의원의 당직 사병 실명 공개를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며 “민주당 의원이 범죄자로 낙인찍은 당직사병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고 누군가의 귀한 형제”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추 장관 아들 한 명 살리기 위해 국민을 공범으로 모는 무도한 문재인 정부”라며 “민주당은 추 장관을 얻고 국민은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

같은 당 동료였던 금태섭 전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금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정신인가”라고 꼬집으며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금 위원은 “소속 정당, 여야, 진보 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이날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몰아갔다. 정 의원은 이 글에서 오는 14일 예정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추 장관에게 할 질의를 미리 공개하면서 추 장관의 결백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질문은 ‘아들 문제로 심려가 많으실 텐데 허위 제보와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자들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아들 휴가는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국방부에서 발표해 다행인데 부정 청탁이나 압력을 행사한 적이 있느냐’ 등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7
진중권 동양대 교수. ⓒ천지일보 DB

반면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탁도 권력자가 직접 하면 미담이 되나. 그럼 이제부터는 김영란법을 ‘미담금지법’으로 불러야 하냐”고 반문했다.

진중권 동양대학교 전 교수도 “풉, 미담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청탁이랍니다”며 “근데 왜 부대에서는 이런 거 다음부터는 엄마 시키지 말고 네가 직접하라 그랬을까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권층이라 일반인과는 아예 뇌구조가 다른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한편 추 장관은 오는 14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아들 의혹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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