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9] “씻지도 먹지도 못하게 감금… 납치 중엔 성적 수치심”
[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9] “씻지도 먹지도 못하게 감금… 납치 중엔 성적 수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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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개종’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우리사회에 이슈화 된 것은 2008년 진용식 목사가 개종을 목적으로 정백향씨를 정신병원에 감금한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맞으면서부터다.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으로 이단상담소장을 맡고 있었던 진 목사는 정씨의 종교를 포함해 기성교회에서 소위 ‘이단’으로 규정된 곳에 출석하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강제개종을 진행했고, 이후 강제개종 사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초기 목사들이 직접 나서서 강제개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그 수법이 달라졌다. 먼저 강제개종 목사들은 표적이 되는 신도의 가족에게 먼저 신도가 다니는 교단에 대한 비방으로 공포감과 불안감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하는 자녀나 아내, 부모가 이단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납치‧감금‧폭력 등 불법 행위로 점철된 개종 프로그램은 가족을 살리기 위한 ‘지푸라기’가 된다. 이같은 이간질에 21세기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는 대한민국에서 강제개종은 아직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본지는 강제개종으로 인해 인권이 침해되고 억압을 받으면서도 하소연 할 곳조차 없는 피해자들의 눈물 섞인 호소를 연재하고자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앙 인정하는 척 연기하며 방심시켜

잠든 사이 수갑‧청테이프‧밧줄 결박

쥐‧지네 나오는 낡은 방에서 일주일

비닐봉지 주며 화장실 못가게 해

정신병자 취급… 학업까지 중단 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개종을 거부하는 이를 억지로 개종 프로그램에 데려가기 위해 가족들은 수갑‧안대‧청테이프‧밧줄 등을 동원해서 피해자를 결박하고 납치하기도 한다. 일반인으로서는 구하기도 힘든 이 도구들은 어떻게 구할 수 있었을까. 피해자들은 강제개종을 진행하는 상담소 측이 피해자의 부모 등 가족에게 사용 방법과 함께 건네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고미희(가명, 서울시 서초구)씨는 지난 2014년 이렇게 가족들이 건네받은 도구로 결박돼 납치됐고, 일주일 동안 외딴 집 작은 방안에 갇혀 대소변조차 비닐봉지에 해결하게 하는 등 끔찍한 인권유린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고씨의 호소문 전문이다.

저는 지난 2014년 5월 가족으로부터 강제개종교육에 끌려간 피해자입니다.

ⓒ천지일보 2020.4.29
ⓒ천지일보 2020.4.29

저는 신천지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종교관이 다른 가족들로부터 핍박을 받아 왔습니다.

심하면 폭언과 폭행까지 마다하지 않으시던 저희 부모님은 어느 날 갑자기 제 신앙을 인정해 주시겠다며 저를 안심시키셨고, 그 누가 봐도 이상할 것 없는 것처럼 다정하게 대해주셨습니다.

후에 알게 된 것은 개종교육을 준비하시면서 제가 눈치채고 도망갈까 봐, 구리이단 구리 모교회에서 부모님에게 제시한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신앙을 인정해주는 대신, 저는 집에서 교회를 다닐 것을 약속했고 부모님은 강제개종교육에 끌고 가거나 핍박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5월 18일 새벽 2시 가족들은 제가 잠든 사이 제 소지품과 핸드폰을 숨겼고, 밖이 소란스러워 제가 눈을 떴을 때는 아버지가 제 몸 위로 올라와 움직이지 못하도록 온몸을 잡았습니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고 무서워 소리를 지르고 살려달라고 울고 저항을 했지만, 곧 수갑과 청테이프, 밧줄 등을 들고 온 제 어머니와 셋째 언니에 의해 좌절됐습니다.

제 몸에 닿는 차가운 금속의 감촉, 그리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온몸을 밧줄로 꽉 묶는 가족의 행동은 기가 차고 온몸에 힘이 빠지게 했습니다.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고 울고 애원하며 저항했지만, 가족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저를 결박했고 저는 얼굴과 손, 발, 몸이 묶긴 채로 안에서 열 수 없는 봉고차에 태워져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끌려갔습니다.

이동하는 도중 내비게이션의 소리를 들을까 봐, 귀에 이어폰을 끼워 듣기 싫은 소리를 듣게 했습니다. 톨게이트에서는 소리를 질러, 이러한 행위들이 발각 될까봐 큰 소리로 찬양을 틀어서 모든 소리가 묻히도록 했습니다.

화장실이 가고 싶다고 인근에 있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제 애원에 셋째 언니는 가족들이 다 보는 앞에서 제 바지 벗기고 억지로 다리를 벌리게 해 말할 수 없는 수치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새벽 5시 저는 위치도 알 수 없는 곳에 끌려와, 작은 방에서 언니와 수갑을 찬 채 감금돼야 했습니다. 사람이 오랫동안 살지 않은 그 집은 너무 낡아 벌레들이 좀 먹은 흔적들이 있었고, 쥐와 지네와 같은 혐오감을 주는 생물들이 있었습니다.

보이는 창문들은 모두 합판으로 막아, 조금도 볼 수 없었고 감금된 방문은 삼중으로 잠금장치가 돼 발 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곳에 감금된 동안 씻지도 먹지도 못했습니다. 화장실 가고 싶을 때에는 좁은 문틈으로 검은 봉지를 주며 그곳에서 해결하게 했습니다.

제가 자유로울 수 있던 때는 오직 개종교육 상담사라는 사람이 올 때 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2일이면 끝난다던 그 교육은 제가 개종되지 않자 점점 기한이 늘었습니다.

(개종목자는) 가족들에게 ‘저 여자는 단단히 빠져서 한 달은 더 있어야 하겠다’며 개종 될 때까지 교육한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정신과 육체가 피폐해진 저는 탈출 할 수도 없는 이곳에서 나가기 위해 개종된 척을 해야 했습니다. 처음엔 믿지 않았던 그들은 제가 더이상 반박하지 않고 조용히 있자, 개종이 됐다고 생각하고 저를 밖으로 내보내줬습니다.

일주일 만에 맛보는 공기와 햇살이었습니다. 개종 교육 상담사라고 왔던 그들의 실체는 그 교육이 끝나고 나자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구리 모교회라는 곳에서 나온 사람들이었는데 개종 상담을 주목적으로 하며, 개종된 사람들로 교인들이 구성된 조직이었습니다.

제가 차고 있던 수갑에 열쇠도, 부모님이 사용하시던 대포 핸드폰도, 차량도, 안대도, 밧줄도 쉽게 구할 수 없는 그 물건들 또한 교회에 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몰래 준비하며 부모님에게 건넨 것이었습니다.

고씨가 수기로 작성한 호소문. ⓒ천지일보 2020.4.29
고씨가 수기로 작성한 호소문. ⓒ천지일보 2020.4.29

후에 부모님은 감사헌금이라는 명목으로 그들에게 돈(헌금)을 건넸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들은 저에게 학업을 중단하고 8개월간 자신들의 교회에서 교육을 들을 것을 권유했고 부모님을 설득했습니다. 개종 교육의 준비부터 끝날 때까지의 세세한 부분들도 세세한 지시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개종 상담사라는 사람은 전화가 왔을 때 ‘강원도에 출장 왔다’라는 말을 해, 이 일을 업무를 위해 파견된 즉 자신들의 사업으로 보고 있음도 알게 됐습니다.

그들은 순수한 교회의 목적으로 저를 감금시키고 교육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종교에서 말하는 관념과는 분명 상이한 행동들이며, 정말 떳떳하다면 감추어서 교육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랑하는 가족과 처음 보는 사람들이 저를 몰아세우고 ‘네가 잘못했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고 강요했던 상황들이었습니다. 저는 살면서 사회에서 규정한 법을 어긴 적도 없고 죄를 지은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저를 죄인 취급 했고 죄인만도 못한 대우를 했습니다.

개종교육에 다녀온 후, 학교에 소문이 나서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핸드폰이 분실돼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이 끊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할머니와 저의 친지 가족들은 저를 정신병자 취급하며 집에서 생활할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이러한 행동들에 대한 반성도 없이 여전히 그들의 말만 믿고 아직도 그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불법을 합법으로 여기며 죄를 전가하는 그들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어. 이렇게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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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남 2020-04-30 22:22:44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인권이 짓밟히고 있어도 엄벌을 처하지 않나요?

이지윤 2020-04-30 15:37:45
이런 내용이 팩트여요? 인권변호사 출신이신 대통령님 이 문제 해결 안되나요? 너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