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공개한 음성 녹취본 영상.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3.30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공개한 음성 녹취본 영상.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3.30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공개한 음성 녹취본 영상.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3.30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공개한 음성 녹취본 영상.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3.30

피해자 부모와 부산 개신교단체 간사‧목사 사모 통화 녹취

부모 교사해 강제개종 감금장소까지 납치‧용역 동원 종용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강제개종의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실질적인 가해자는 가족이 아닌 개종목자라고 말한다. ‘이단상담소’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종목자들이 피해자 가족들의 배후에서 납치‧감금‧폭행 등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르도록 교사하고 종용했다는 설명이다.

그간 이러한 주장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피해자들의 주장만을 통해 알려져왔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유튜브에 실제 강제개종 프로그램 진행과정에서 가족들과 개종담당자들과의 통화로 보이는 통화내용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개종 프로그램 담당자들은 개종 프로그램 피해자들이 이 과정을 권유 받았을 때 거부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가족들에게 거부할 시 해야 하는 행동지침을 지시하고 있었다.

경악할만한 사실은 이 개종 프로그램 담당자들이 피해자들의 부모에게 제3의 장소로 강제로 데려오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거짓말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휴대폰을 빼앗을 뿐만 아니라 대소변도 차안에서 보게하라고 지시하는 등 반인륜적인 행위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 이동 과정에서 대상자가 남자일 경우 용역을 3~5명까지 동원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는 그간 피해자들의 주장에 신빙성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물이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공개한 음성 녹취본 영상.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3.30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공개한 음성 녹취본 영상.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3.30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공개한 음성 녹취본 영상.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3.30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공개한 음성 녹취본 영상.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3.30

지난 23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음성 녹취자료에서 부산 A개신교 단체의 B간사는 신천지 교인을 강제개종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게 하기 위해 가족에게 데려오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B간사는 “이 아이를 강제적인 방법으로 데리고 와요. 집이 아니라 제3의 장소로요”라며 강제적 수단을 동원해 제3의 장소로 납치할 것을 가르쳤다. 이를 위해 4명의 인원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그때 얘는 도망가려고 할 거란 말이죠. 그러니까 적어도 4명이 이 아이를 보디가드처럼 맡아야 해요”라고 강조했다. 또 조 간사는 “(외식하자고 하면) 처음에는 긴장하다가 그냥 밥 먹고 헤어지고 밥 먹고 헤어지고 그러면 긴장이 풀리잖아요”라며 “밥을 먹고 있다가 차를 태울 때 (도망가지 못하게) 차 뒤에 태워야 해요. 양 옆쪽에 타면 애가 문을 열고 내릴 수가 있으니 그래서 뒷 좌석 가운데에 앉혀야 한다. 그럼 네 명이 있어야 되고 아이(자녀)가 가운데 타고 (눈치 못채게) 자연스럽게 타야 한다”고 구체적인 납치 방법을 알려줬다.

또 개종 프로그램을 거부하는 피해 자녀를 억지로 참여시키기 위한 거짓말도 부모에게 가르쳤다.

B간사는 “그렇게 타고 재미있게 집으로 가는 척 하다가 전화기를 먼저 빼앗아야 한다”며 “‘어? 내가 식당에다가 핸드폰을 두고 온 거 같은데 네 전화기 좀 줘봐 전화 해보자’ 이렇게 해서 얘가 전화기를 꺼내면 양 옆에 사람이 전화기를 확 뺏을 수 있도록 하던가. 아니면 제3의 다른 사람에게 몇 시에 얘(자녀)한테 전화를 해달라고 해두는 거에요. 전화가 오면 전화를 받겠죠. 이때 옆에 사람이 전화를 확 뺏는거죠”라고 상세하게 교사했다.

이어 그는 휴대폰 전원을 차단시키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제3의 장소로 이동할 것을 종용했다.

B간사는 “그렇게 해서 전원을 완전히 차단시키고 그때부터 지가 막 ‘화장실이 가고 싶다’ ‘배가 아프다’ 해도 믿으시면 안 돼요”라며 “화장실이 가고 싶다 해도 ‘그냥 옷에다가 싸’라고 하고 일단은 그렇게 원룸에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룸은 피해자를 감금하고 강제개종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제3의 장소이다. 보통 개종 목자에게 소개를 받아 이 프로그램을 해야 하겠다고 마음 먹은 부모들은 2~3달, 많게는 수년까지 계약을 하기도 한다.

이 음성 녹취에서 B간사는 “숙식할 수 있는 제3의 장소를 구하시고”라고 지시하자 부모로 보이는 이는 “두 달 동안 숙식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면 되네요? 그리고 사람 3명 있어야 하구요?”라고 되물었다. B간사는 “3~4명. 남자애라서”고 답변했다.
다른 음성 녹취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왔다. 이 음성 녹취는 부산 C교회 목사의 아내인 D사모의 음성이 담겨 있었다.

D사모도 통화에서 부모에게 거짓말을 가르쳤다. D사모는 “여기(000교회) 온다는 말하지 마라”며 “예를 들어 대구 외가에 가자든지 큰 집에 가서 밥을 먹는다든지 (거짓으로) 뭔 일을 만들어라”고 구체적인 예시까지 들어가면서 거짓말을 소개했다.

그는 납치에 가족들을 동원해야 함을 알렸다. 그는 “일단은 차에 태워. 아빠가 운전석에 앉고 운전석 옆에는 삼촌이 앉고 가장자리 쪽은 엄마가 앉고 중간에 아들이 앉게 미리 (계획을) 짜놔라”고 납치를 위한 치밀한 계획을 짜도록 유도했다.

이어 “(신천지 신도인 자녀에게) 전화기 좀 줘봐라. 받고서 다시 전화기를 주면 안 돼. 전원을 꺼야 돼”라며 “(화장실) 보내주지 마라 ‘그럼(가고 싶으면) 상담받자’ 그렇게 끌고 나와야지. 배가 아프다고 해도 참게 해라. (애들이) ‘아프다’ 그래. ‘목마르다’ ‘배아프다’ ‘화장실 간다’ (라는 말을) 다 무시해라”고 말했다. 이는 부산***운동본부 조 간사가 부모에게 교사했던 내용과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공개한 음성 녹취본 영상.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3.30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공개한 음성 녹취본 영상.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3.30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공개한 음성 녹취본 영상.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3.30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공개한 음성 녹취본 영상.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3.30

D사모는 “운전해서 여기(이단상담소)로 와요”라며 “주변이나 아파트 안에 주차를 해놓고 문을 다 잠궈라”라며 “(감금 장소로) 올라올 때도 아들이 먼저 올라오게 하면 안 돼. 앞에 누가 먼저 올라오고 아들 오고 뒤에 따라 올라와야 돼”라며 구체적인 납치와 감금 방법을 지시했다.

이어 그는 “(자녀를) 잡고와도 되고 경호원들을 사기도 한다”며 “5명은 많은 것도 아니다. 남자 데리고 올땐, 말만 잘 들으면 사람(경호원) 많이 필요없지. 근데 여기 와서는 말을 잘 안들어”라며 용역 고용까지 유도하고 있었다.

이 충격적인 통화 내용과 관련해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는 “신천지 교인 한 명을 강제 개종하기 위해 납치 계획을 세우는 육성이다”며 “치밀한 시나리오를 듣자하니 촘촘한 계획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렇게 납치된 신천지 교인 한 명 한 명은 장시간 폭언, 폭행 속에 탈퇴를 종용받는다”고 말했다.

또 “납치 인원 5명도 많지 않다, 경호원을 사서라도 납치할 수 있다는 논리를 들어보면 피해를 입은 신천지 교인이 강제개종 현장에서 탈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보인다”며 “개개인의 신념으로 선택하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 그런데 ‘이단’이라는 낙인 하나로 이런 인권 유린은 정당화될 수 있는걸까”라고 반문했다.

공개된 통화 녹취에 육성으로 등장한 B간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천지일보는 연락처를 수소문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D사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D사모의 남편 E목사와 통화가 됐다. 그는 현재 부산지역에서 이단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인 E목사는 일본어로 ‘모시모시(もしもし: 여보세요)’라고 전화를 받았고, 그는 D사모와 관련해 연락을 했다는 기자의 물음에 곧 한국어로 답을 했다. 그는 육성 공개 내용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묻는 물음에 할 이야기가 없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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