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우리사회에 이슈화 된 것은 2008년 진용식 목사가 ‘개종을 목적으로 정백향씨를 정신병원에 감금한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맞으면서부터다. 당시 한국기독교연합회(한기총) 소속으로 이단상담소장을 맡고 있었던 진 목사는 정씨의 종교를 포함해 기성교회에서 소위 ‘이단’으로 규정된 곳에 출석하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강제개종을 진행했고, 이후 강제개종 사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초기 목사들이 직접 나서서 강제개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그 수법이 달라졌다. 먼저 강제개종 목사들은 표적이 되는 신도의 가족에게 먼저 신도가 다니는 교단에 대한 비방으로 공포감과 불안감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하는 자녀나 아내, 부모가 이단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납치‧감금‧폭력 등 불법 행위로 점철된 개종 프로그램은 가족을 살리기 위한 ‘지푸라기’가 된다. 이같은 이간질에 21세기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는 대한민국에서 강제개종은 아직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본지는 강제개종으로 인해 인권이 침해되고 억압을 받으면서도 하소연 할 곳조차 없는 피해자들의 눈물 섞인 호소를 연재하고자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모친, 강제개종 사업가 미혹에 돌변

수갑 채우고 욕설하고 피멍 들게 폭행”

경찰 “가족문제니 상관없다”며 외면

28일째 내쫓겨져 떠돌아다니며 살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상훈(가명, 남) 씨는 4년 전 이단상담소 관계자들의 이간질로 강제 개종 프로그램에 끌려가 가정 파탄을 겪은 피해자다. 그의 부모는 강제 개종 프로그램에 억지로 데려가기 위해 수면제를 이씨에게 먹였고, 그는 정신을 잃고 수갑에 채워진채 어느 외딴 펜션으로 납치됐다.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개종 프로그램 참여에 동의한다는 서명서와 독기가 차오른 가족들이었다. 그리고 그 뒤엔 개종 목사가 있었다. 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가 이단이라 비난을 받으면서 생각도 하기 싫은 악몽을 다시 떠올려야 했다. 다음은 이씨의 호소문이다.

“어머니께서 강제개종 목사 만나기 전까지는 평범한 대학생”

ⓒ천지일보 2020.4.13
ⓒ천지일보 2020.4.13

최근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신천지 교회가 가짜뉴스로 인한 논란과 피해가 많은 가운데 있습니다. 이러한 신천지를 향한 가짜뉴스로 인한 마녀사냥과 이로 인한 피해를 보는 모습을 보면 약 4년 전의 악몽이 다시 떠오릅니다.

저는 2015년 1월 신천지 교회에 입교하여 지금까지 이단이다, 범죄집단이다, 반국가 반사회 반종교 집단이다 라는 소리를 듣는 신천지 교회를 다니는 한 성도입니다. 저희 가족은 고등학생때까지 불화가 끊이지 않고 부모님 간의 싸움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이혼까지 했던 가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학 때 가정의 평화를 되찾고 어머니는 저를 믿는다 라면서 격려했고, 지극히 평화롭고 평범했습니다. 저는 이 한 가정의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이상 가정의 평화를 잃고 싶지 않았고 가족 모두가 천국에서 함께 살기를 소망하며 지냈던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신천지) 신앙을 하면서 더욱더 학업에도 열중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말씀처럼 부모님도 경제적으로도 미래에는 내가 져줘야 하겠다는 각오로 학교에서 수석 장학금도 받아오며 더욱더 열심히 대학생활을 했던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2015년 하반기 어머니께서 강제개종 담당 목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말입니다. 신천지교회에 들어온 지 3개월만에 부모님께 신천지교회를 다닌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고 부모님은 결국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담당 목사를 만나게 됐습니다.

정확히는 안산상록교회의 주모 상담사를 만났습니다. 그는 신천지가 마치 사이비 이단 중 최고로 악한 것처럼 저희 어머니를 미혹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저희 어머니의 성격은 더욱 포악해져갔습니다.

게다가 강제개종 사업가를 만나게 됨으로 저희 어머니는 이전보다도 더욱더 포악해졌습니다. 그리고 2016년 1월 16일 사건이 터졌습니다. 어머니는 제게 수면제를 먹이고 수갑으로 수족을 결박한채 강제개종 장소로 데려갔습니다.

인천 영흥도의 한 펜션으로 곳으로 데려갔으며, 그곳에서 어머니께서는 저를 보고 “너 개종되면은 그때서야 여기를 나갈 것이다”라고 하시면서 수갑 한 쪽에는 제 팔을, 한 쪽에는 어머니 팔을 차면서 “이것은 너랑 나를 이어주는 유일한 사랑의 끈이다”라면서 개종을 강요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천지와 신천지 총회장님에 대한 욕설을 서슴지 않으면서 저를 짐승 대하듯이 했습니다. “이OO(신천지 총회장) 개XX”라는 말을 밥먹듯이 소리질러가며 개종을 강요했습니다.

누가 어머니를 이렇게 만들었단 말입니까? 강제개종 목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는 이렇게까지 욕설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제가 신천지를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가족 간의 평화가 깨져야 한다는 말입니까?

게다가 저는 학교를 졸업도 하지 못한채로 강제로 개종 프로그램에 끌려가야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학교를 다니는 도중이었음에도 ‘학업이 중요하냐 신천지에서 빼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 한 마디로 정리했습니다. 저는 학업 또한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갑을 채우고, 결박하고, 납치하고, 감금하고, 학업을 중단하게 만들고, 가정을 파탄내고, 조직폭력배에게서나 있을 법한 일이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누구 때문인가? 바로 강제개종 사업가 때문입니다. 약 5일 후 결국 부모님의 강요에 이기지 못해 강제개종 동의서를 강제로 동의 사인을 하게 되었고 개종 프로그램을 받게 되었습니다.

약 12일이 지났습니다. 부모님은 저에게 조금이라도 반항을 하는 것이 보이면 누나와 같이 저를 눕히고 팔을 꺾고 때려 가면서 개종 프로그램을 똑바로 받을 것을 강요했습니다.

개종목사는 자기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서 저보고 말장난하지 말라면서 계속 핀잔을 줬습니다.

27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저는 탈출을 감행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경찰과 경찰견까지 데리고 저를 찾으러 왔으며 결국 저는 경찰한테 붙잡혔습니다.

저는 이때 영흥파출소 경찰들의 직무유기의 실태를 똑똑히 봤습니다. “나를 살려달라, 제발 꺼내달라, 수갑까지 동원해가며 날 감금했다” 하면서 엉덩이에 피멍든 상처를 경찰에게 보여줬지만 경찰은 “부모님이 오죽하면 그랬겠냐? 나도 어릴 때 맞으면서 자랐다, 이것은 종교문제니 가족들이 해결할 문제고 우리가 상관할바 아니다” 라면서 그냥 가버렸습니다.

이것이 거짓말 같으십니까? 그때 당시 피해를 당했던 사진 자료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결국 28일째 저는 부모님이 내쫓으심으로 결국 혼자 떠돌아 나와 살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러한 트라우마같은 28일, 아직도 총신대에서 이단상담학이라는 명분 아래 ‘이단 신천지이면 납치, 감금, 폭행해도 된다’ 언론에서 조차 ‘개인정보 유출했으면 상을 줘야지 왜 처벌을 하냐’는 식의 댓글 등을 보면 아직도 화가 치밀어오릅니다.

아직도 저와 같은 인권유린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분들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오릅니다.

강제개종은 인권문제입니다. 더이상 저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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