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10] 개종목사 거짓말 휘둘린 가족, 임신부 감금‧폭행… 진위 확인한 후에 찾아온 ‘평화’
[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10] 개종목사 거짓말 휘둘린 가족, 임신부 감금‧폭행… 진위 확인한 후에 찾아온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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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개종’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우리사회에 이슈화 된 것은 2008년 진용식 목사가 개종을 목적으로 정백향씨를 정신병원에 감금한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맞으면서부터다.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으로 이단상담소장을 맡고 있었던 진 목사는 정씨의 종교를 포함해 기성교회에서 소위 ‘이단’으로 규정된 곳에 출석하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강제개종을 진행했고, 이후 강제개종 사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초기 목사들이 직접 나서서 강제개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그 수법이 달라졌다. 먼저 강제개종 목사들은 표적이 되는 신도의 가족에게 먼저 신도가 다니는 교단에 대한 비방으로 공포감과 불안감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하는 자녀나 아내, 부모가 이단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납치‧감금‧폭력 등 불법 행위로 점철된 개종 프로그램은 가족을 살리기 위한 ‘지푸라기’가 된다. 이같은 이간질에 21세기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는 대한민국에서 강제개종은 아직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본지는 강제개종으로 인해 인권이 침해되고 억압을 받으면서도 하소연 할 곳조차 없는 피해자들의 눈물 섞인 호소를 연재하고자 한다.

 

ⓒ천지일보 2020.5.4
ⓒ천지일보 2020.5.4

‘아버지 큰 사고났다’ 거짓말

오빠랑 함께 간 곳은 한 교회

 

임신 6개월 철제의자서 14시간

한여름인데… 3일간 씻지도 못해

거부하자 폭언에 직장 사직까지

 

가족, 개종목사 말 진위 확인해

남편‧남동생, 이젠 든든한 후원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강제개종에는 주로 사회적 약자가 대상이 된다. 그중에서도 아직도 저변에 자리한 가부장적인 가정문화의 최대 피해자인 여성, 학생이 주요 타깃이 된다. 특히 가족 중 한 사람만이 기성교회가 이단이라 규정한 교회에 다니면 기성교회의 이단상담의 표적이 되기 안성맞춤이다. 임신부라도 예외는 없었다. 이단이라는 말에 가족의 불안감과 공포감이 크면 클수록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불법 행위의 강도는 더욱 세졌다. 이를 막을 제동장치는 가족들이 이단상담소 측과의 관계를 끊고, 피해자와 대화를 시도했을 때 비로소 작동됐다. 임신 6개월에 기성교단 교회에서 감금을 동반한 강제 개종을 시도당한 임미경씨도 이같은 경험을 했다. 다음은 임미경씨의 호소문 전문이다.

저는 평범한 가정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천지일보 2020.5.4
ⓒ천지일보 2020.5.4

임신 6개월 때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모 교회에 감금돼 강제로 개종교육을 받았던 피해자 임미경(가명)입니다.

제가 용기를 내 이 글을 쓰는 것은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해 발생되고 있는 심각한 '인권유린' 피해 사실을 알려 종교사기꾼 개종 목사들의 정체가 하루 속히 드러나 대한민국 인권이 바로서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면제를 먹이고 수갑을 채워 납치하고 감금하는 강제개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07년 8월은 제게는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잔인하고 무서운 여름이었습니다. 개종목자 강모, 임모의 사주를 받은 친정 식구들에 의해 저는 매곡모교회 사택에서 3일간 감금돼 강압적인 개종교육을 받았고, 지금도 순간순간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온전한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사건 당일 아침 7시, 남동생에게 다급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가 새벽에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나서 응급실에 있으니 급히 아파트 1층으로 내려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크게 다치셨다는 소리에 큰 충격을 받은 채 친정오빠 차에 급히 올랐습니다. 하지만 제가 도착한 곳은 병원이 아닌 오빠와 제가 다녔던 매곡모교회 사택이었습이다. 오빠는 너무 불안하니 목사님께 안수기도 받고 가자고 했고, 저는 아무 의심 없이 교회 사택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교회 사택 안에서 목사는 우리에게 안수기도가 아닌 저를 개종시키기 위해 칠판과 책상을 준비한 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놀란 저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핸드폰을 찾았는데, 이미 남동생이 핸드폰이 든 제 가방을 다른 곳에 숨겨버려서 저는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습니다.

그곳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잠금장치가 돼 있었고, 모든 방의 문고리가 빠져 있었습니다. 사택 안에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팩스나 전화는 다 없앤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응급실에 계신다는 아버지가 어머니와 함께 사택 안으로 들어오셨는데, 어머니는 저를 보자마자 붙잡고 우셨습니다. 제가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소리치자 오빠는 조용히 하라며 제게 소리쳤고, 이후 교회 교인들이 나타나서 제 주변을 둘러쌌습니다.

아침 9시 반경, 광주 모교회에서 이단상담소를 운영하는 개종사업가 강모 목사와 임모 전도사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강 목사를 따라온 십여명이 넘는 사람들은 제 앞쪽에 앉았고, 그 끔찍하고 악몽 같던 강제개종이 시작됐습니다.

저와 친정 식구들을 중심으로 약 20명 가량의 사람들이 빙 둘러앉았고, 위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개종 프로그램이 시작됐습니다.

개종 목사는 제게 원래 산으로 끌고 가서 교육하거나, 옷을 다 벗기고 묶어서 교육해야 하는데 임신 6개월이라 특별히 배려해서 사택에서 교육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육은 개종 목사가 저를 비웃고 조롱하며 중세시대 마녀사냥 종교재판같이 이뤄졌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분노가 치밀고 온 몸이 마비가 되듯 식은 땀이 납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지금도 밀폐된 장소에 혼자 들어가면 극도의 불안 증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 받고 싶지 않다, 나가게 해달라'며 소리쳤고 울면서 애원도 해봤습니다.

또 이것은 명백한 감금이니 내가 여기서 나가면 임신부를 감금하고 강제개종교육을 하는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소리쳐봤지만, 개종 목사는 개종 목사들은 오히려 저를 비웃으며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교육을 거부할 때마다 임 전도사는 오빠에게 눈짓을 보냈고, 전에 한 번도 제게 욕을 한 적이 없던 오빠는 즉시 온갖 욕설과 폭언, 고성을 지르며 강압적인 분위기로 몰아갔습니다.

개종 목사와 함께 온 사람들은 제게 개종이 될때까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순순히 교육을 받으라고 협박했습니다.

개종교육은 현대판 종교 고문이었습니다.

개종목사들은 하루 14시간 넘도록 딱딱한 철재의자에 앉혀 교육을 강행했습니다.

심지어 임 전도사는 너무 힘들어서 몸에 마비가 와 쓰러져 있는 제 얼굴 앞에 대고 온갖 비방과 저주의 말을 하고 정신병자 취급을 했습니다.

습하고 더운 여름, 좁고 밀폐된 공간에 감금된 동안 한 번도 씻지 못하게 했습니다.

숨이 막히니 창문을 잠시만 열어달라는 부탁에도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면 안 된다"며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집에 있는 5살 딸아이의 목소리라도 듣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묵살했습니다.

3일간의 개종교육으로 산부인과 의사가 보기에도 심각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자 저는 다시 엄마 집으로 옮겨 감금됐습니다.

그곳에 더 있다가는 저와 뱃속 아이의 생명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저는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저는 경찰에게 3일간 감금됐고, 가정폭력 피해자니 보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아줌마 시끄럽소. 다시 오겠으니 가족과 잘 얘기해보라'며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떠나자 흥분한 남편은 저를 질질 끌고 다니며 내동댕이치고 칼까지 들이댔습니다.

옆에 계시던 엄마는 사람 죽이겠다며 결사적으로 이를 말리셨고, 남편은 이혼하자고 요구했습니다.

후로 남편은 사표를 내고 매일 술을 먹고 폭행,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딸아이는 심한 정서불안이 왔으며 자주 경기를 일으켰습니다.

제 몸은 탈진이 돼 몸무게가 심하게 줄었고, 뱃속의 아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거꾸로 위치해 출산 시 매우 힘들게 태어났습니다.

저는 밤이면 개종교육 현장으로 끌려가는 악몽에 시달려야 했고, 웃음을 잃어버린 채 날마다 눈물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개종 목사가 개입하기 전에는 저희 가족은 성실하고 화목했습니다.

이런 저희 가정에 자칭 이단상담가의 개입으로 남편은 사직서를 냈고, 딸은 정서불안으로 가정이 파탄나기 일보 직전까지 가게 된 것입니다.

억울할 만큼 큰 일을 겪고도 변함없이 가족들을 챙기는 저의 모습을 지켜보던 남동생과 남편은 개종목사가 했던 말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제가 다니는 교회에 직접 와서 사실 유무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개종목사가 했던 말들이 전부 거짓이었던 것을 깨닫고 지금은 저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고 있습니다.

진정한 가정 파탄의 주범은 개종 목사입니다.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 사람의 인권을 유린하며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개종 목사들의 정체가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나길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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