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상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제공: 보건복지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상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제공: 보건복지부)

대구·경북에 마스크 100만장 우선적으로 제공

“오염정도 스스로 판단해 마스크 재사용 가능”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전국의 어린이집을 휴원하기로 했다. 또 전국적으로 보건용 마스크 품절 현상을 겪자 보건당국은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로 출고하도록 하는 등 수급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급증하는 확진자 수에 당분간 환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정부가 방역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국 어린이집 내일부터 내달 8일까지 ‘휴원’ 실시

영유아의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전국 어린이집은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열흘간 휴원한다.

김강립 제1총괄조정관은 26일에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방역 목적상 최대한 이동을 줄이고 특히, 아동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가정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다면 어린이집 이용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는 뜻”이라며 “단기간이지만 환자 발생 추세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휴원 기간은 코로나19 확산 진행 정도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 정부는 휴원하더라도 당번 교사를 배치해 긴급보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돌봄 공백을 채우기 위한 조처다.

현재 정부는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동 전체 중 10∼20% 정도가 긴급돌봄을 이용할 것으로 봤다.

근로자인 보호자는 ▲가족 돌봄 휴가제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아이 돌봄 지원사업 제도 활용이 가능하다.

◆마스크 350만장 공적 판매처에 매일 지급

정부는 마스크 공적 판매처 출고 및 수출제한 조치 의무화가 이날 0시부터 진행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와 관련해 “이날부터 생산된 마스크 50%가 ▲약국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 ▲공영홈쇼핑 등 공적 판매처로 출하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매일 공적 판매처로 공급되는 마스크는 하루에 약 500만개가 지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우선 이날 대구·경북에 마스크 100만장을 우선적으로 제공한 후 오는 27일부터 우체국과 농협을 통해 200만장 등 총 350만장, 약국을 통해 150만장, 의료기관 등 방역 현장에 매일 50만장을 지급한다.

정부는 이러한 조처를 함에도 마스크 물량이 계속 부족할 경우 공적 판매 출고 의무화 비율을 조율하는 등 추가적으로 더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는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지침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국내 전문가들은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 기본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며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 마스크의 오염 정도를 스스로 판단해 사용한다는 전제조건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6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생활용품점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6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생활용품점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6

◆대구 인근까지 총 1600개 병상 얻어

정부는 대구지역의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해 다음달 1일까지 경북대병원, 대구의료원 등 지역 내 전담병원과 대전·충청권 천안의료원, 국군대전병원, 충주의료원, 성남의료원 경남 마산 지역 국립마산병원, 영주·상주적십자병원 등을 포함해 총 1600여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근로복지공단 국군대구병원 ▲대구병원 ▲대구보훈병원 ▲경북·경남지역 지방의료원 등 전담병원에 대해서도 즉시 활용 가능한 병상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총괄조정관은 “감염병 환자를 위한 병상을 신속히 가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와 인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생긴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 확보도 빠르게 실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26일 오전까지 의사 11명, 간호사 100명, 간호조무사 32명, 임상병리사 22명 등을 포함해 총 205명의 의료계 인력이 대구에서 봉사하겠다고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신천지 전체 신도 약 21만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26일 중으로 각 지방자치단체로 명단을 전달해 증상이 있을 시 즉시 자가격리 조처를 내린 후 감염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일대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일대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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