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서 예산 8억 삭감
“국비 반납 있을 수 없어”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봉원중학교 학부모회가 7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내 통학버스 신설을 촉구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등하교 시간 학교 앞에 시내버스 수가 너무 적어 학생들의 통학에 큰 어려움이 있다”며 “무더운 여름철이나 추운 겨울에 매일 버스를 기다리다 지치는 학생들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통학버스 신설계획을 담은 시의 ‘도시형 교통모델사업’이 시의회에 제출됐지만, 여당 시의원들 반대로 무산됐다”며 “버스를 타러 수업 종례 후 청소할 시간도 없이 서두르는 등 교육활동에도 큰 어려움이 있다. 시의원들의 재검토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진주시는 올해 국토교통부의 ‘도시형 교통모델사업’에 선정되면서 매년 국비 8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시는 국비에다 시비 8억원을 추가 확보해 총 16억원으로 중학생 통학버스 노선신설 등 증차를 추진하려 했지만, 지난 9월 시의회 제214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 심사를 거치면서 결국 무산됐다.
당시 추경안 의결에 앞서 자유한국당 정재욱 의원이 도시형 교통모델사업 8억원 전액을 복원시키는 수정안을 내놨으나,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을 거치면서 없던 일로 되고 말았다.
정 의원은 “이 사업은 노인·학생 등 주민숙원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교통복지사업”이라며 “국비 8억원을 지원받게 됐는데, 시작도 못 해보고 반납하게 생겼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국비지원 사업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예산삭감에 반대한 바 있다.
당시 수정 예산안은 기명 전자투표 방식으로 표결에 부쳐졌다. 투표결과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10명)과 민중당 류재수 의원이 반대표를, 한국당 전원은(10명) 찬성표를 던졌다. 찬성 10명, 반대 11명으로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추경안은 결국 예결위 결정대로 원안 통과됐다.
한편 진주시는 이달 마지막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도시형 교통모델사업’에 대한 예산편성안을 시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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