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서 예산 8억 삭감
“국비 반납 있을 수 없어”
학부모 “통학버스 증차해야”
“경제성 아닌 교통복지 우선”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가 14일 오후 초장동행정복지센터에서 중고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시내버스 통학노선 신설을 담은 국비사업 ‘도시형교통모델’ 시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교통행정과 시 관계자, 지역구 시의원, 초장동장,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최석종 동장은 “초장동 인구는 2만 7000명이 넘어 진주에서 천전동, 평거동 다음으로 많은 동”이라며 “20세 이하 인구도 30%로 많은 비중을 차지해 통학시간대에 학생들의 불편이 상당하다. 통학노선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외식 교통행정팀장은 “시는 공모사업 선정으로 매년 국비 8억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지만, 지난 9월 시의회에서 예산이 삭감되면서 무산위기에 처했다”며 “그 결정으로 국토부는 지난 5일 국비 8억원 중 4억 8000만원을 삭감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답답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확보 후 사업을 추진하면서 통학노선처럼 증차가 필요한 부분은 증차하고, 낮에는 이용률이 낮은 버스를 감차하는 등 얼마든지 보완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는 올해 국토부의 ‘도시형 교통모델사업’에 선정되면서 매년 국비 8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시는 국비에다 시비 8억원을 추가 확보해 총 16억원으로 중·고교 통학 2개 노선 신설 등을 추진하려 했지만, 시의회 제214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 심사를 거치면서 결국 시비 8억원 전액이 삭감됐다.
당시 추경안 의결에 앞서 자유한국당 정재욱 의원이 시비 8억원 전액을 복원시키는 수정안을 내놨으나,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10명)과 민중당 류재수 의원이 반대표를, 한국당 전원(10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없던 일로 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초장동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현욱 의원은 “이 문제는 복지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과거는 경제성이 우선이었지만 오늘날은 시민교통복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여야 소속 당을 떠나서 주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형 교통모델사업’ 시 예산확보가 무산되면서 통학노선 신설이 절실하다는 중·고등학생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A(60대, 초장동)씨는 “의결기관은 증차를 반대하고 진주시는 원하고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지금 주민들은 통학버스 증차를 원한다”며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시의회는 주민들을 위한 복지를 추구해야 한다. 다시 제대로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7일에는 진주봉원중학교 학부모들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내 통학버스 신설을 촉구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이날 “등하교 시간 학교 앞에 시내버스 수가 너무 적어 학생들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버스를 타러 수업 종례 후 청소할 시간도 없이 서두르는 등 교육활동에도 큰 어려움이 있다. 시의원들의 재검토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참석하기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서정인, 제상희 초장동 지역구 의원들은 다른 행사가 있다는 이유로 주민설명회에 불참했다.
오는 21일부터 내달 12일까지는 제216회 진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가 예정돼있다. 이 기간 시의회는 제3회 추경안을 심의·의결하고 2020년도 당초예산안을 심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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